일본 '난카이 대지진' 대비 국외 지진 조기경보 영역 확대
'재난성 호우'에 추가 긴급재난문자…열대야주의보 도입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이 가능하도록 기상청이 내년 9월부터 일사량과 풍속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일본 '난카이 대지진'에 대비해 국외 지진 조기경보 영역을 확대한다.
기상청은 이러한 내년 주요 정책 추진 계획을 18일 발표했다.
기상청은 내년 9월부터 일사와 바람 예측 정보를 '향후 3시간까지는 10분 단위, 이틀까지는 1시간 단위'로 재생에너지 플랫폼(energy.kma.go.kr)과 홈페이지로 제공한다.
특히 '○○ 지역에 오늘 구름이 지나가 일사량이 어제보다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등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들이 예측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 정보도 제공한다.
기상청은 특정 지역에 최근 1년간 고도별로 바람이 얼마나 불었는지 나타내는 '재현바람장'을 내년 1월부터 제공하고 재현 기간을 확대한 '풍력자원지도'를 12월까지 개발한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춰 발전량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상 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내년 11월까지 일본 난카이 해곡(경도 136도 부근)까지 포함하게 국외 지진 조기경보 영역을 확대하고 국외 지진 위치 분석 정확도도 개선한다.
국외 지진 조기 경보는 대상 영역에서 규모 5 이상 지진이 발생해 국내에 진도 4 이상 흔들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표된다.
구조물별 체감 진동을 분석한 진도 등급 기준을 내년 6월까지 마련하고 국외 지진으로 국내 고층 건물이 흔들리는 상황에 대비해 '장주기 지진동' 관련 기술도 개발한다.
기상청은 기후재난에 대비, '폭염 중대 경보'와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도입하고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한다.
폭염 중대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폭염경보 발령 기준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또는 이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발령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열대야주의보는 밤(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대도시나 해안·섬은 26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한다.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의 경우 '1시간 강수량이 100㎜ 이상' 또는 '1시간 강수량이 80㎜ 이상이면서 15분 강수량이 20㎜ 이상인 경우' 발송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1시간 강수량이 100㎜ 이상인 호우는 작년 16회와 올해 15회 등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현재도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도로 침수로 인한 이동 제한과 산지 피해 발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량·정성적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미 '1시간 강수량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 90㎜ 이상인 많은 비' 등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는데 또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폭염경보에 더해 '폭염 중대 경보'가 신설되면서 '기상 관련 경고·경보 인플레이션'으로 오히려 경각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긴급재난문자 등이) 불편하시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실제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된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상특보와 관련해 기상청은 내년 6월부터 수도권부터 호우특보가 언제 해제될지 3∼6시간 전 알 수 있도록 예고제를 도입하고 특보 구역을 수도권과 세종을 중심으로 세분화하기로도 했다.
특보 구역 세분화는 육상의 경우 인천을 '인천북부·인천중부·인천영종'로, 경기 양평을 '영평동부와 양평서부'로, 파주를 '파주북동·파주북서·파주남부'로, 세종을 '세종북부와 세종남부'로, 전북 군산을 '군산과 어청도'로 나눌 예정이다.
해상 특보 구역은 11월부터 남해동부해상 먼바다를 '안쪽·중간·바깥쪽'으로 현재(안쪽과 바깥쪽)보다 더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세분화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폭염·호우·대설·강풍·한파 등 위험기상 발생 확률을 4단계로 나눠 2∼3일 전 안내하는 '위험기상 확률 정보'도 내년 6월부터 제공한다.
또 향후 열흘 날씨 예측을 담은 '중기예보'는 내년 11월까지 '3∼6시간 5㎞ 격자 단위'로 현재(오전·오후 광역 시도 단위'보다 정밀하게 바꾸고 2027년엔 예측 기간을 2주로 늘리기로 했다.
기상청은 올해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돌발가뭄' 감시 정보와 3·6개월 누적 강수량을 고려한 '통합 기상 가뭄 정보'를 내년 6월부터 제공한다.
아울러 동·서·남해 3개 해역 해수면 온도를 3개월까지 예측한 '해수면 온도 3개월 전망'을 내년 11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한다.
기상청은 내년 향후 10년까지 기후를 예측하는 '국가 기후 예측 시스템' 원형을 개발하고 6시간 이내부터 3개월까지 날씨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상·기후 파운데이션 모델 설계를 완료하기로 했다.
jylee24@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