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권리당원?…與최고위원 보선 '친청-비당권파' 대결 본격화

연합뉴스 2025-12-18 13:00:02

23일 합동연설회 첫 격돌…합동토론회 3차례 거쳐 1월 11일 결판

2명 이름 써내는 사실상 '1인 2표제'…당원·조직표 움직임 관건

시·도당 지방 선거기획단 연석회의 참석한 정청래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른바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혹은 반청(반정청래) 간 대결 구도로 주목을 받는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 보궐선거 레이스가 18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 대표 측 인사 2명과 여권 지지층 일각에서 '찐명'(진짜 이재명)계로 부르는 후보 3명 간의 이번 대결은 이른바 '1인1표제' 좌초로 타격을 받은 정 대표의 리더십 문제와 맞물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모두 3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인 권리당원과 중앙위원 표가 어떻게 갈라질지와 1인2표제 투표 방식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당 분열 아닌 원팀으로" vs "당·대통령실 일사불란해야"

이번 보선에는 친청계인 문정복·이성윤 의원과 비당권파인 이건태·강득구 의원,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 5명이 뛰고 있다.

전날 후보등록 마감 뒤 캠페인 첫날을 맞은 이날 후보들은 당원들과의 접촉면 확대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시·도당 송년 행사나 당원 교육 행사 등에 참여하며 지역 기반으로 활동하는 당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각종 유튜브 출연 등을 통해 온라인 기반 당원들에게 다가간다는 게 후보들의 대체적인 전략이다.

각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메시지를 한목소리로 내놓고 있지만 방식에 있어선 차이를 보인다.

정 대표 측 인사들은 '민주당 원팀'을 통한 정 대표 체제의 안정을 부각하는 반면 비당권파쪽에선 '당·대통령실 간 원팀'을 강조하면서 정 대표의 이른바 '자기정치'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문정복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이 분열이 아닌 원팀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1인1표제를 재추진하겠다는 메시지로 당원들께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윤 후보는 전날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 정 대표가 '전광석화 개혁'을 강조하는 것과 관련, "개혁을 반드시 해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그래야 내란청산도 확실히 된다는 사명감으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건태 후보는 당과 대통령실의 가교 역할을 책임있게 수행하는 '명통' 후보라는 점 등을 내세울 예정이다.

강득구 후보는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균형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동철 후보는 "원외위원장과 (친명계 모임인) 혁신회의를 두 축으로 최대한 표심을 움직여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고위원회의서 발언하는 정청래 대표

◇ 23일 합동연설회서 첫 대결…변수 주목

후보들은 23일 중앙당 당사에서 열리는 1차 합동연설회에서 처음으로 맞붙는다.

이어 30일, 내년 1월 5일과 7일 세 차례의 합동 토론회를 거쳐 9∼11일 투표를 통해 결과를 받아들게 된다.

이번 선거의 변수로는 일단 2인 연기명 방식의 투표가 꼽힌다. 이는 유권자가 1표를 행사하되 지지하는 후보 2명의 이름을 쓰는 것으로, 사실상 1인2표제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 측에서 임오경 의원까지 애초 3명의 이름이 나오다가 최종적으로 2명만 나온 것도 이런 투표 방식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비당권파의 경우 3명이라는 점에서 유권자가 1인2표를 어떻게 행사할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권리당원 50% 중앙위원 50% 투표를 합산하는 경선 방식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의원, 지역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은 이른바 조직표로 분류되는데, 정 대표는 그동안 조직표에서는 약세를 보여왔다. 가장 최근에는 자신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1인1표제가 중앙위원 대상 투표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앙위원의 경우 비당권파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권리당원의 경우 정 대표 측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부분이다.

다만 정 대표의 이른바 자기 정치 논란과 맞물려 여권의 지지층도 분화하고 있어서 실제 권리당원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