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 개발 기대 반영"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17차 아프리카개발기금(ADF) 재원 보충을 통해 사상 최대 규모인 110억 달러(약 16조3천억원)를 조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개발기금이 20억 달러(약 3조원)를 지원하고 아랍은행도 최대 8억 달러(약 1조2천억원)를 출자한다. 기금 조달에 참여한 아프리카 국가는 총 19개국이다.
아프리카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재원 조성이 가능했다는 것이 AfDB 측의 설명이다.
시디 울드 타 AfDB 총재는 "개발 금융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 회원국들은 긴축보다 열정을, 정체보다 투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성된 자금은 37개 저소득 아프리카 국가의 에너지 지원, 식량 시스템 보강, 개발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된다.
AfDB는 이번에 조성된 양허성 자금을 민간 분야의 대규모 투자를 촉진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양허성 대출은 이자율과 상환·거치기간 등 조건이 일반자금 융자보다 더 유리하다.
주식·채권이 혼용된 하이브리드 자본 등 혁신 금융수단도 도입한다.
AfDB 측은 "이번 재원 보충은 양허성 재원의 활용 방식에 구조적 전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DF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빈국 개발을 지원하는 AfDB의 핵심 기금이다. 1972년에 설립된 뒤 아프리카 저소득 국가에 45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 양허성 대출 등을 지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5억5천500만 달러(약 813억원) 규모의 ADF 출연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ADF 출연 규모는 영국·독일에 이어 세계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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