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IBK기업은행, 페퍼에 완승…4위로 껑충

연합뉴스 2025-12-18 00:00:37

조직력 무너진 페퍼는 7연패 수렁…6위 추락

네트를 사이에 놓고 공방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오현 감독 대행 체제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던 IBK기업은행이 다시 상승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1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점수 3-0(25-20 25-14 25-22)으로 꺾었다.

여오현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4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14일 선두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혔던 기업은행은 6승 9패 승점 20을 기록, 6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7연패 수렁에 빠지며 5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조직력에서 차이를 보인 경기였다.

기업은행은 1세트에서 육서영, 최정민,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가 모두 4득점씩 올리는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점수를 쌓았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조이 웨더링턴(등록명 조이)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조이는 1세트에서 양 팀 최다인 7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이 33.33%에 그칠 만큼 순도 높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18-16 랠리에서 조이의 3차례 공격을 다 받아내기도 했다.

환호하는 여오현 감독대행

1세트를 25-20으로 잡은 기업은행은 2세트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기업은행은 수비가 약한 상대 팀 박정아에게 집중 서브를 넣었고, 리시브가 흔들린 페퍼저축은행은 조직력에 금이 갔다.

기업은행은 2세트에서만 팀 서브 에이스 5개를 기록하는 등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면서 손쉽게 세트 점수 2-0을 만들었다.

흐름은 3세트에서도 이어졌다. 기업은행은 3-7로 밀리다가 무려 11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리시브가 흔들리자 급격하게 무너졌고, 기업은행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흐름을 잃은 페퍼저축은행은 세터 이원정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주면서 추격전을 펼쳤으나 여의치 않았다.

기업은행은 23-22에서 육서영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기업은행은 빅토리아(18점), 육서영(13점), 최정민(10점), 킨켈라(10점) 등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