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뽑는 與최고 보선 '친청 2명 vs 비당권파 3명' 대진표 확정

연합뉴스 2025-12-18 00:00:04

친청 이성윤·문정복 출마…비당권 이건태·강득구·유동철 출사표

선거 결과 따라 鄭 리더십 영향…재신임 가능성 시금석 평가

민주당 제1차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서울=연합뉴스) 박재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3명을 뽑는 보궐선거 대진표가 비당권파와 친청(친정청래) 간 대결 구도로 17일 확정됐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최고위원 보선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총 5명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비당권파에선 이건태·강득구 의원과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당권파 친청계에선 문정복·이성윤 의원이 출마했다.

이건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이다. 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으며 유 위원장은 당내 친명계 조직 더민주혁신회의의 공동 상임대표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의원은 정청래 지도부에서 법률위원장을 맡았다. 정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문 의원은 조직사무부총장을 지냈다.

당은 이른바 '명청' 대결 프레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양측 후보 간의 설전은 이 같은 선거 구도를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

유 위원장은 앞서 부산시당 위원장 경선 컷오프 사태와 관련해 문 의원을 핵심 인물로 지목하며 거듭 사과를 요구해 왔다.

이에 문 의원이 유 위원장을 겨냥해 "천둥벌거숭이", "버르장머리 고쳐야 한다"고 말하고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이 반발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번 보선은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에 대한 재신임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이었던 이른바 '1인1표제'가 당내 투표에서 부결돼 정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점이 그 배경이다.

아울러 이번에 선출되는 최고위원 3명 중 어느 진영에서 더 많이 뽑히느냐에 따라서 향후 당 지도부의 권력 지형과 정책 결정 등에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후보자가 7명 미만인 관계로 예비경선 없이 본경선만 진행된다.

본경선은 오는 26일 토론 설명회를 시작으로 30일 1차 토론회, 2·3차 토론회는 각각 내년 1월 5일과 7일에 열린다. 합동연설회와 투표는 내년 1월 11일에 함께 치러진다.

한편 이성윤 의원과 문 의원의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법률위원장 자리에는 이용우 의원이, 조직사무부총장에는 권향엽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jaeha6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