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에 '이지스구축함 지원' 장비·기술 판매…1억달러 규모

연합뉴스 2025-12-17 17:00:18

中전문가 "日군사적 팽창 계획 일환…전후 국제질서 훼손" 비판

2023년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 훈련 당시 일본 이지스 구축함 하구로함(앞)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대만 유사시'를 둘러싼 중국·일본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일본 이지스 구축함 지원을 위한 장비·기술 판매를 승인했다.

1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전쟁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날 공보를 통해 미 국무부가 1억20만 달러(약 1천483억원) 규모의 관련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판매는 일본 정부가 이지스 작전체계를 갖춘 일본 해상 자위대 구축함에 대한 후속 기술지원 구매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며, 미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 등이 관련 장비·기술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함정 전투체계 종합능력평가(CSSQT), 이지스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시스템 통합, 엔지니어링 지원 등이 포함된다.

이지스 시스템은 공중 목표물이나 선상에서 발사되는 유도 미사일 등을 탐지할 수 있다.

공보는 일본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발전을 위한 세력으로 평가하면서 "주요 동맹(일본)의 안보 강화를 통해 미국의 외교정책·국가안보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판매"라고 밝혔다.

이어 "CSSQT 서비스는 일본 해상 자위대에 이지스 전투체계(ACS)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운용을 위해 필수적인 역량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보는 또 "일본 이지스 구축함은 (동아시아) 지역 안정을 증진하고 지역 위협에 맞서기 위해 더 많은 유연성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도 이번 판매가 지역의 기본적인 군사적 균형을 바꾸는 조치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는 관영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일본이 최근 몇 년간 공격 무기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이지스급 구축함 업그레이드 역시 군사적 팽창 계획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미국 측 결정은 일본이 평화헌법에서 벗어나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의 재무장은 포츠담선언 등 국제 문서상으로도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공격용 무기 개발·배치는 전후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bs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