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정책 등 보호무역주의 비판…"장기 경쟁력 저해할 뿐"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의 중국 내 흥행을 두고 "중미(미중) 경제·무역 관계의 실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고율 관세 정책을 비롯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7일 사설에서 "미국은 중국의 대미 상품 무역 흑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미국이 중국 서비스 무역에서 최대 적자 상대국이며 양국의 경제·무역 교류는 대체로 균형적으로 이익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북미와 중국 본토에서 동시 개봉한 '주토피아2'의 중국 본토 박스오피스 매출은 15일 오후 1시 기준 35억6천만 위안(약 7천4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개봉한 수입 애니메이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주토피아2'의 전 세계 개봉 수입 12억달러(약 1조7천753억원)의 42%에 해당한다.
중국 내에서 개봉한 전체 수입 영화를 기준으로도 '어벤져스: 엔드게임'(42억5천만 위안)에 이어 2위다.
중국 내 기존 최대 흥행 해외 애니메이션은 2019년 개봉한 '주토피아1'(15억3천800만 위안)이다.
환구시보는 "중미 경제·무역 협력은 상호 이익을 낳는 구조이며, 한쪽의 이익이 곧 다른 쪽의 손해라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좁은 마당에 높은 담장'을 세우고 관세 압박에 의존하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보호무역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결국 혁신 동력을 약화하고 장기적 발전에 필요한 경쟁력을 저해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흥행 열풍에 디즈니는 '주토피아2' 상영일을 내년 1월 26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주토피아2'의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라부부 제작사 팝마트, 저가 생활용품 전문점 미니소 등과 협업해 캐릭터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부가사업을 펼치고 있다.
hjkim07@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