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수집가, 한국문화유산 41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기증

연합뉴스 2025-12-17 17:00:07

조선 후기 이후 회화·서예 등…일본 공사관 호위무관에게서 전래

한국문화유산 41점 기증한 일본인 수집가

(홍성=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에 거주하는 일본인 수집가 미야타 이즈미(宮田伊津美) 씨로부터 한국문화유산 41점을 무상 기증받았다고 17일 밝혔다.

미야타씨는 전 이와쿠니역사자료관장으로,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는 신념에 따라 삶의 마지막 언저리에 이르러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미야타씨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일본사무소를 통해 소장품 기증 의사를 밝혔고, 재단은 문화유산 환수활동이 활발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으로의 유물 기증을 성사시켰다.

이번에 기증된 유물은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회화, 서예, 도자, 공예, 고문서 등이다.

미야타씨는 대부분의 유물이 19세기 말 조선으로 건너와 일본 공사관의 호위무관으로 활동한 히가시 이와오(東巖)의 소장품에서 전래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년에도 21점을 추가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충남도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미야타씨에게 도지사 표창장과 감사패를 전달하며 감사를 표했다.

장기승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해외의 민간 수집가가 개인 소장품을 무상으로 기증한 점, 국내외 기관 간 협업을 통해 유물이 국내로 들어온 점 등 이번 기증이 국외 소재 문화유산의 자발적 기증이라는 모범 환수 모델이 실현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원은 기증된 유물들에 대한 정밀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한 뒤 전시·교육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