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숲에 동작 감지 카메라 2천300여개 설치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네팔이 한때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 보호 노력의 하나로 호랑이 개체수 정기 조사에 나섰다.
17일 현지 신문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전날 숲으로 뒤덮인 남부 평지에 위치한 국립공원 4곳에서 조사 작업에 착수했다.
당국은 2009년 과학적 개체수 조사를 처음 실시한 이래 4년에 한 번꼴로 조사를 실시해왔다. 이번이 5번째 조사다.
당국은 이번 조사에 훈련받은 조사요원 250여명을 투입한다.
이들은 치트완, 반케, 바르디아, 슈클라판타 국립공원의 숲 면적 8천400㎢에 동작 감지 카메라 2천300여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열과 움직임을 감지해 호랑이 모습을 자동으로 촬영하는 카메라로, 직전 조사 때보다 400여개 더 설치한다.
조사 결과는 내년 7월 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치트완 국립공원 직원인 아비나시 마가르는 "이번 조사는 호랑이 서식지 상태와 먹잇감을 구할 가능성, 인간과의 마찰 등 호랑이가 처한 상태를 살펴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최상위 포식자로 건강한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랑이들은 처음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각기 고유의 줄무늬를 지녀 구별이 가능하다.
조사요원들은 안전한 곳에 텐트를 치고 정기적으로 카메라를 모니터하면서 메모리 카드를 수집하고 기록해나간다.
아시아 전역에서는 산림 전용과 서식지 잠식, 밀렵 등으로 호랑이 개체수가 급감했지만 네팔은 보호구역 확대 등을 통해 호랑이를 잘 보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팔에서 2022년 발표된 개체수 조사 결과 호랑이 수는 2010년에 비해 3배 늘어난 355마리로 집계됐다.
올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호랑이 5천357마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네팔 매체 히말라얀타임스는 전했다.
호랑이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나라는 인도로 3천167마리이며 러시아(750), 인도네시아(400), 네팔(355), 태국(189), 부탄(151), 말레이시아(150), 방글라데시(146), 미얀마(22), 중국(20) 등이 뒤를 잇는다.
네팔에서는 호랑이 외에 다른 야생동물 보호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 4월 발표된 눈표범 개체수 첫 조사 결과 네팔에는 약 400마리의 눈표범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yct9423@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