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조달 속도 높이려는 목적…민간기업 개입 시도 이례적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방산업체들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줄이고 인프라 및 무기 생산 투자를 늘리도록 압박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이같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
행정명령에는 특정 무기 체계의 개발·납품 성과 등 실적을 경영진 보수와 밀접하게 연동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기업이 자사주 매입이나 고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기보다는 회사 자금을 생산설비 확충, 무기 양산 능력 확대 등에 쓰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무기 조달 체계 개혁을 원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연설에서 방산업체들에 무기 개발에서 속도를 내지 않으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무기 조달이 지나치게 느려 예산이 초과 집행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전 배치 시점에 이미 구식 무기가 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미 국방부는 백악관 주도로 작성된 행정명령 초안을 2주 전에 받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명령을 강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민간 기업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개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달간 방산업체들에 정책 기조에 협조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고, 희토류 생산처럼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직접 지분을 인수하는 공격적 방식까지 동원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지난 10월 분기 배당금을 15% 인상하고 최대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노스롭그루먼은 주당 2.31달러(약 3천4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최근 앨라배마주에 극초음속 무기 연구시설을 새로 열었고, 노스롭그루먼 은 2018년 이후 첨단 제조시설에 10억 달러(약 1조5천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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