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유치 경쟁' 양산시립화장장 후보지에 '상북면 오룡마을'

연합뉴스 2025-12-17 13:00:08

시, 우선협상 대상지로 조건부 선정…2027년 착공 목표

양산시청 전경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기피시설로 꼽히는 화장장 유치에 주민들이 경쟁을 벌여 눈길을 끈 경남 양산시 종합장사시설(시립화장장) 건립과 관련해 후보지로 상북면 오룡마을이 조건부 선정됐다.

양산시는 종합장사시설 설치 후보지 두 곳(상북면·강서동)을 심사한 결과 상북면 외석리 산 21-1번지 일원 오룡마을을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사회적·지리적·경제적 요건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상북면 오룡마을이 상대적으로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해당 부지는 오룡마을 주민 70% 이상의 동의를 얻어 집단 민원 소지가 적고, 마을과의 이격 거리 및 부지 조성 경제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최종 확정이 아닌 '조건부' 결정이라며 향후 협의 결과에 따라 최종 부지가 변경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는 부지 개발 시 발생할 수 있는 발파·진동·소음 대책 마련과 진입도로 확장 및 사도(개인 도로) 구간 협의 등 선행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향후 선행 조건을 해결하는 절차를 거쳐 최종 사업 추진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민선 8기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종합장사시설 건립 사업은 통상 기피 시설로 꼽히지만 50억원 규모의 주민지원기금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면서 상북면과 강서동 주민들이 이례적인 유치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지역에 화장시설이 없어 인근 지자체로 '원정 화장'을 떠나야 했던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화장로 6기와 예비 화로 2기 등 총 8기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행정 절차와 주민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경우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환경적 요인까지 신중히 고려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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