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경찰청과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제보 캠페인 전개

연합뉴스 2025-12-17 13:00:06

QR코드로 제보 유도해 피싱범 '목소리 지문' 수집…피해 예방 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제일기획은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함께 실질적인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위한 대국민 제보 캠페인 '보이스 원티드'(Voice Wanted)를 전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제일기획, 경찰청과 보이스피싱범 목소리 제보 캠페인 전개

경찰청과 제일기획은 보이스피싱범의 목소리 지문, 즉 성문(聲紋)이 중요한 수사 증거가 된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누구나 피해 여부와 관계없이 제보할 수 있도록 유도해 최신 보이스피싱 음성 데이터를 수집, 범죄 예방 및 수사에 활용한다.

제일기획은 실제 피싱범 목소리 지문에서 추출한 파형 그래프로 '가상의 몽타주'를 그려 이색적인 수배 전단 포스터를 만들었다.

포스터에 포함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실제 보이스피싱 사례 영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보이스피싱 통화 녹음 파일을 제보할 수 있다. 포스터는 전국 경찰서, 은행, 통신사, 관공서 등에 부착된다.

제보를 통해 확보된 범인의 성문은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에 제공돼 음성분석모델 강화 및 범인 특정, 조직망 확인, 여죄 추적 등에 활용된다. 추후에는 통신사와도 데이터를 공유해 앱 내 경고, 알림 등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예방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3년 4천472억원에서 2024년 8천545억원으로 91% 급증했다. 올해는 10개월 만에 피해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올해 9월 경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합동 조직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공식 출범하고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종합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신효섭 통합대응단 단장은 "이번 캠페인은 피싱범들에게 보이스피싱 시도 자체가 스스로 증거를 남기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줌으로써 보이스피싱 시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간편제보, 번호정지, 계좌동결 등 다양한 솔루션과 연계해 종합적으로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jak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