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개혁신당, 통일교특검법 첫 회동…"추가조율해 주중 발의"

연합뉴스 2025-12-17 13:00:03

추천권 이견…국힘 "대법원·대한변협"·개혁신당 "의혹서 자유로운 우리가"

수사범위 놓고도 국힘 "민특검 은폐조작 의혹도"·개혁신당 "통일교 의혹만"

발언하는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17일 국회에서 첫 공식 회동을 갖고 통일교의 정치권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할 이른바 '통일교 특검법'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통일교 특검법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세부 사항 조율에 돌입했다.

양당은 최소한의 인원으로 특검을 구성해 최대한 신속히 출범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특검 추천권과 수사 범위를 두고는 입장 차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대한변호사협회나 대법원장 등 법률 전문가에게 추천권을 부여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개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연루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제3당인 자당이 추천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정당이 정치적으로 관여하기보단 법률 전문가인 대법원이나 대한변협에 추천권을 맡기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라며 "그게 진정으로 꼭 필요한 독립적인 특검 수사에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천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여야를 가리지 않는 엄정한 수사를 위해선 통일교 관련 의혹이 없는 야당이 특검을 추천해야 한다. 통일교로부터 자유로운 원내 야당은 개혁신당이 유일하다"며 "국민의힘도 개혁신당이 특검을 추천할 수 있도록 대승적으로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수사 범위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통일교 간 금품 수수 의혹, 민중기 특검팀이 여권의 금품 수수 사건을 은폐·무마한 정황을 별도의 특검을 통해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개혁신당은 통일교 의혹과 직접 관련된 사안으로 수사 범위를 한정해 여당이 특검 도입을 반대할 명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40여분간의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 충분히 견해를 교환했고 일부 일치하지 않는 점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느 정도 비슷한 견해였다"며 "실무적으로 작업을 좀 더 하고 양당 내 의견을 더 모아 계속 소통하면서 최종적으로 법안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도 "송 원내대표가 열린 자세로 여러 옵션을 열어두고 말씀하셔서 논의가 굉장히 원만하게 잘 이뤄졌다"며 "가능하면 이번 주 중 논의를 마무리하고 법안을 발의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제안한 제3자 특검 추천안을 열어놓고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을 포함해 당에서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chi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