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캐나다가 북극권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등 2곳에 신규로 영사관을 개설키로 했다고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무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난드 장관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북극권이 캐나다 외교정책에서 최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고 "너무나, 너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인프라가 갈수록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극지방 얼음이 녹고 있어 북동 항로를 횡단하기가 갈수록 쉬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당초 지난달에 그린란드 누크에 영사관을 개설하려고 계획했으나 악천후 탓에 개관을 연기해야만 했다.
아난드 장관은 주(駐)앵커리지 캐나다 영사관은 언제 개관할지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덴마크의 반(半)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2기 취임 후 '미국 합병 추진'을 공언했으며, 이 때문에 북극권을 낀 국가들 사이에 긴장이 심해졌다.
그린란드를 미국에 합병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캐나다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난드 장관은 "북극권의 중요성과 캐나다의 주권에 관해 오판이 발생하지 않도록" 북유럽 국가들의 외무장관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에게 북극권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아난드 장관은 "내가 (뤼터 사무총장에게) 던진 질문은 '나토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였다. 캐나다는 북극권에서 우리의 존재감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여름에 여러 나라 외무장관들을 캐나다의 북극권 지역에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올해 3월 취임 이래 북극권에서 캐나다의 군사·안보상 존재감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왔으며, 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중을 올해 2%에서 2035년 5%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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