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늘은 해방의 날"
2025년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무기를 휘두르면서 격동의 한 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상호관세와 품목관세를 부과하며 글로벌 무역 전쟁을 촉발했다.
또 대중 무역적자 해소와 펜타닐 유입 차단을 명분으로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보복관세 부과와 희토류 수출 통제 등으로 미국에 맞서면서 미중 갈등이 한층 고조됐다.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위기를 불러온 가자전쟁은 발발 2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 중재에 따라 인질·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1단계 휴전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휴전이 계속되고 있다.
곧 만 4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압박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 요구 등의 핵심 사안에 대한 이견으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놓고 각국의 경쟁이 더욱 심화한 한해이기도 했다.
치열했던 2025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화제의 말을 모았다.

▲ "오늘은 해방의 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월 20일 취임사를 통해 미국의 쇠퇴는 끝났다며 한 말. 4월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상호관세 발표 행사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하며 관세로 들어올 세수(稅收), 일자리 등이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고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
▲ "언젠가 사람들은 미국을 위한 관세가 매우 아름다운 것임을 깨닫게 될 것"(트럼프 미국 대통령, 4월 6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폭락하자 SNS를 통해 관세가 수십억 달러를 미국에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 "김정은은 이제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우리는 잘 지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첫날인 1월 20일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이례적으로 명시하며)
▲ "터프한 협상가"(트럼프 미국 대통령, 10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미스터 정관킴"으로 부르며. 김 장관을 "훌륭한 사람"(incredible man)"이라고 표현하고 "사실 내 사람들이 말하길 그(김 장관)는 매우 터프하다고 한다"면서)
▲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 해결한 적 없다"(트럼프 미국 대통령, 10월 9일 노벨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평화 중재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며)
▲ "100% 공산당 미치광이" vs "나는 민주사회주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6월 25일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조란 맘다니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자 SNS 트루스소셜에 "드디어 민주당이 선을 넘었다"며. 이에 맘다니는 9월 30일 CNN 인터뷰에서 자신은 민주사회주의자라면서 자신의 당선 가능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슬픔의 여러 단계를 겪고 있다"며 반박)
▲ "한국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이나 고정된 항공모함 같다. 주한미군은 북한을 격퇴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우리는 더 큰 인도·태평양 전략의 작은 부분으로서 역내 작전, 활동과 투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 5월 16일 미국 육군협회 태평양지상군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지리·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 "미국 내 이민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에 찬성하는 사람이 생명을 존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교황 레오 14세, 9월 30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미국 시카고 대교구가 딕 더빈 상원의원에게 이민 문제 공로를 인정해 '평생 공로상'을 수여하기로 한 데 대해 답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
▲ "전쟁은 이제 그만!"(교황 레오 14세, 5월 11일 교황 선출 후 처음으로 집전한 부활 삼종기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전쟁 종전을 촉구하며)

▲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이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11월 7일 중의원에서 야당 의원의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
▲ "멋대로 들어오는 그 더러운 목은 한순간의 주저함도 없이 벨 수밖에 없다"(쉐젠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 11월 8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 "백도어가 있는지 한 번 보라"(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1월 1일 한중 정상회담 종료 후 시 주석의 중국산 샤오미 스마트폰 선물에 이재명 대통령이 "통신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묻자 시 주석이 해킹 관련 용어로 농담에 응수하며)
▲ "'워크 라이프 밸런스'(워라밸)라는 말을 버리겠다.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가겠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10월 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취임 소감을 말하면서)
▲ "한국 김을 매우 좋아하고 한국 화장품도 쓰고 있고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10월 21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집권으로 향후 한일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 "트럼프·머스크, 우주로 보내버리고 싶다"(제인 구달 박사, 10월 1일 별세 후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머스크의 우주선에 태워 그가 발견할 행성으로 보내고 싶다"며 "머스크와 함께 트럼프와 트럼프 지지자들도 함께 태울 것"이라고 말하며)
▲ "펜타곤 복도에서 뚱뚱한 장군과 제독들을 보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다"(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9월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 기지에서 소집한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장성들에게 강인한 용모를 요구하며)
▲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젠슨 황 엔비디아 CEO,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며. 이후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행사에서 한국 치킨을 한껏 추켜세우며)
▲ "한국 화장품 발견"(South Korea skincare finds)"(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10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 방문에 동행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국 화장품 구매 인증 사진과 하트 이모티콘을 올리며)

▲ "고맙다고 말한 적 있는가. 당신 나라를 구하려는 미국과 대통령에게 감사 좀 표하라"(JD 밴스 미국 부통령, 2월 2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에서 두 정상 간의 설전에 가세하며)
▲ "머지않아 암이라는 이 무서운 병도 고칠 수 있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다"(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명예교수, 10월 6일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의 존재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연구 성과를 설명하며)
▲ "자신의 부고 기사에 어떤 내용이 실리길 바라는지 정하고, 그에 걸맞게 살아가라"(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11월 10일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 "아빠(Daddy)는 때로는 강한 언어를 써야 할 때도 있다"(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6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을 '학교 운동장에서 싸우는 아이들'에 비유하자 맞장구치면서)
dyle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