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중동 내 미군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가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가자지구 국제안정화군(ISF) 구성을 논의한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이날 미군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아랍·이슬람권과 서방에서 온 약 45개국 대표단과 비공개로 회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자지구 휴전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참여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회의가 열리고 마쳤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른 ISF 배치가 현실화할 경우 병력이 지켜야 할 교전 수칙, 무장 여부와 무기 종류, 주둔지와 훈련지 위치 등 여러 작전 계획이 중요한 의제로 관측됐다.
이스라엘은 이번 회의에 자국이 초청받지 못한 점, 휴전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갈등이 빚어진 중재국 카타르에서 회의가 개최되는 점 등을 외교적 후퇴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와이넷은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요구 끝에 그간 ISF 참여 의사를 거듭 피력해온 튀르키예 측도 이번 회의에서 빠지게 됐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2년여간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자국을 맹비난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편들어온 튀르키예가 ISF에 파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ISF 참여 뜻을 밝힌 나라는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 이집트 등이다.
여기에 최근 이탈리아의 ISF 파병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등은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ISF에 포함될 경우에만 병력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이탈리아는 이같은 조건 없이 ISF 참여를 결정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탈리아, 프랑스, 몰타 등 ISF 참여 관측이 제기됐던 유럽 국가들이 실제로 파병하더라도 아랍 국가들의 참여율이 높아야만 ISF 배치의 정당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ISF 배치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범위 확대, 하마스 무장해제와 가자지구 비무장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 2단계를 이행하기 위한 핵심 조치로 평가된다.
아직 배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달 편성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군은 ISF 사령관에 자국 인사를 앉히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여러 지역에서 복무한 재스퍼 제프리 소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dk@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