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올해 5월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우승 축하 퍼레이드에서 군중을 향해 승합차를 몰고 돌진한 범인이 2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6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리버풀 형사법원은 지난 5월 26일 승합차를 몰고 군중을 향해 돌진해 130여 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해병대 출신 IT 엔지니어 폴 도일(54)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도일은 앞서 난폭하게 운전한 혐의, 난동을 부린 혐의, 6개월 아기부터 77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29명에게 신체 상해를 입힌 혐의 등 총 31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사건 당시 리버풀 선수단은 EPL 우승을 기념해 개방형 버스에 올라 시내 중심가를 행진했고, 이를 보기 위해 도로 양쪽으로 수십만 명이 운집했다.
차량 블랙박스 등 현장 영상에서 도일은 욕설을 섞어 "꺼져, 비켜"라고 외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차량을 몰았고,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2분 사이에 100명 넘는 사람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에서는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도일이 운전 당시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도일은 퍼레이드 구경을 간 친구를 태우러 가던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메너리 판사는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은 형용할 수 없고 거침없는 분노에 휩싸여 차량을 돌진했다"며 "제정신인 사람이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이해 불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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