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 품으로"…3군단, 유해 합동 영결식 엄수

연합뉴스 2025-12-17 00:00:18

인제·양구·고성서 6·25 전사자 유해 29구·유품 1만9천여점 발굴

육군 3군단, 6·25 전사자 합동 영결식 엄수

(인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육군 3군단은 16일 인제군 기린면 체육관에서 군단장 주관으로 '2025년 6·25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 영결식'을 엄수했다.

3군단은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인제와 양구, 고성 등 5개 지역에서 군단 예하 6개 부대 연인원 2만여명의 장병을 투입해 유해 29구와 탄약류를 비롯한 유품 1만9천69점을 발굴했다.

유해 발굴이 이뤄진 5곳은 인제군 칠성고개와 남북리, 고성재를 비롯해 고성군 까치봉과 양구군 백석산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6·25 전쟁 당시 한 치의 땅도 적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치열한 고지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아군과 적군 모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최대 격전지였다.

그동안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군단 유해발굴팀은 철저한 전쟁사 연구와 참전용사 증언 청취, 현장답사 등을 통해 발굴 여건을 조성했다.

올해 최악의 무더위와 폭우 등 궂은 날씨 속에서도 해발 평균 1천m가 넘는 험준한 산악지형을 극복하며 '마지막 한 분의 유해까지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다'는 사명감으로 유해 발굴에 매진했다.

육군 3군단, 6·25 전사자 합동 영결식 엄수

이날 합동 영결식에는 유해 발굴 참가부대 지휘관과 장병을 비롯해 최상기 인제군수, 강원지역 보훈지청장, 지역 보훈단체 대표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렬 군단장은 추모사에서 "호국영웅들의 헌신 위에서 오늘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선배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군사대비태세를 완비해나자"고 말했다.

3군단은 발굴 유해에 대한 빠른 신원 확인을 위해 민·관·군 협업으로 '유가족 집중 찾기' 57건을 비롯해 모두 95건의 DNA 시료 채취도 함께 실시했다.

이날 영결식을 치른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이관돼 유전자 분석과 전사자 유품 및 기록자료 확인 등 감식과정을 거치며, 최종 신원이 확인되면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육군 3군단, 6·25 전사자 합동 영결식 엄수

conan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