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27년부터 암호화폐를 금융상품처럼 규제

연합뉴스 2025-12-17 00:00:06

비트코인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2027년 10월부터 영국에서 암호화폐는 다른 금융 상품과 비슷한 방식으로 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AFP, 로이터 통신과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재무부는 암호화폐 기업이 각종 기준과 규정을 준수하며 금융 규제 당국인 금융감독청(FCA)의 감독을 받도록 하는 새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 따르면 영국의 자금 세탁 규제 범위에 들어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나 디지털 지갑 제공 업체 등은 FCA에 등록해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

현재 암호화폐는 주식 등 전통적인 금융 자산으로 규제받지 않는다. 재무부는 새로운 규정이 도입되면 암호화폐 업계의 투명성과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의심스러운 활동을 탐지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암호화폐를 규제 범위에 포함하는 것은 디지털 시대에 세계를 선도하는 금융 중심지로서 영국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중대한 조치"라고 말했다.

기존 금융 규제 대상을 암호화폐로 확장하는 영국의 암호화폐 규제 방식은 지난해 암호화폐 전용 규정을 만든 유럽연합(EU)보다는 미국과 비슷한 방향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잉글랜드은행(BOE)과 FCA도 각각 암호화폐 관련 자체 규정을 마련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FCA는 거래 및 시장 남용, 보관, 발행에 대한 규정을 만들고 있으며, BOE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을 최근 내놨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