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 생일'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 3-0 완승…1위 독주 체제
여자부 흥국생명, 정관장에 3-1 역전승…2연패 탈출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2위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완승하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고, 여자부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제물로 3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9-27 27-25 25-23)으로 눌렀다.
귀한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승점 34(12승 2패)로, 현대캐피탈(승점 26·8승 6패)과의 격차를 승점 8로 벌렸다.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연거푸 승리해 자신감도 얻었다.
대한항공은 애초 10월 18일 현대캐피탈과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국제배구연맹(FIVB) 클럽시즌 규정 때문에 이 경기는 내년 3월 19일로 밀렸다.
11월 16일 첫 대결에서 현대캐피탈에 3-2로 승리했던 대한항공은 두 번째 대결에서도 웃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마흔 번째 생일을 맞은 세터 한선수의 재치 있는 볼 배급 속에 날개 공격수 카일 러셀(18점·등록명 러셀), 정지석(14점), 정한용(10점)이 측면을, 김규민(7점)과 김민재(7점)가 중앙을 뚫었다.
현대캐피탈 쌍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18점·등록명 레오)와 허수봉(21점)도 분전했지만, 승부처에서 대한항공이 더 강했다.
범실을 23개나 범한 현대캐피탈은 3연승 행진을 멈췄다. 범실을 14개로 줄인 대한항공은 '연패 없는 시즌'을 이어갔다.
두 팀은 매 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매번 대한항공이 웃었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1세트에서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의 노련미가 빛났다.
26-26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강한 서브를 넣었고, 정지석의 리시브가 높고 빠르게 한선수 머리 위로 향했다.
한선수는 오른팔을 길게 뻗어 세트를 했고, 김규민이 속공으로 득점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버 네트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고비를 넘긴 대한항공은 정한용의 서브 에이스로 첫 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범실로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은 25-24에서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의 서브가 엔드 라인 밖을 살짝 벗어나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대각을 노린 레오의 퀵 오픈도 라인을 벗어났다.
상대 연속 범실로 26-25 역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레오의 오픈 공격을 수비로 걷어낸 뒤, 김민재의 속공으로 득점해 2세트도 따냈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3세트 만에 경기를 끝냈다.
6-10으로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김규민의 속공, 상대 레오의 퀵 오픈 범실, 정지석의 블로킹 득점과 오픈 공격으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허수봉이 백어택 범실을 하고, 러셀의 퀵 오픈은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대한항공이 12-10으로 도망갔다.
15-14에서는 러셀이 백어택을 꽂아 넣고, 정한용의 오픈 공격, 러셀의 후위 공격이 연이어 터져 18-14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24-23에서는 정한용이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같은 시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흥국생명이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3-1(23-25 25-19 25-17 25-23) 역전승을 낚았다.

2연패에서 벗어난 흥국생명은 승점 22(7승 8패)를 기록해 한 경기를 덜 치른 GS칼텍스(승점 19·6승 8패)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최하위 정관장은 여자부에서 가장 먼저 10패(승점 14·5승)째를 당했다.
이날 흥국생명에서는 레베카 라셈(21점·등록명 레베카), 정윤주(16점), 아닐리스 피치(13점·등록명 피치)가 두 자릿수 득점을 했고, 이다현도 9점을 보탰다.
피치가 정관장 공격을 6번이나 가로막은 덕에 블로킹 득점에서 9-5로 앞섰고, 날카로운 서브로 서브 에이스에서도 9-3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4세트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12-16에서 이다현의 속공을 시작으로 정관장 박은진의 네트 터치 범실, 이나연 블로킹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고, 최은지의 퀵 오픈으로 17-16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랠리에서 최은지가 퀵 오픈을 다시 성공하고, 피치의 속공도 터져 19-16까지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24-23에서 정윤주의 퀵 오픈으로 경기를 끝내며, 승점 3을 챙겼다.
jiks79@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