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연구소 "中성장률 2029년 3%대로 하락…2040년 美역전 어려워"

연합뉴스 2025-12-16 19:00:05

"내수부진·디플레 압력으로 성장률 둔화…향후 인구감소로 생산성 하락"

중국 베이징 상점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중국 경제 성장률이 2029년 4%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일본 민간 연구소 전망이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JCER)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4.9%로 예측하고 2026∼2030년 연평균 성장률을 4.1%로 예상했다. 이는 2021∼2025년 연평균 성장률 5.4%와 비교하면 1.3%포인트 낮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내년 4.5%, 2027년 4.4%로 떨어진 뒤 2029년과 2030년에는 각각 3.9%,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소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낮췄지만,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이 하방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미국이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대폭 올리면 성장률 하락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중국 공산당은 10월 공표한 2026∼2030년 제15차 5개년 계획 초안에서 5년간 성장률의 수치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며 "부동산 불황에 따른 내수 부진이 장기화해 높은 목표를 제시하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설했다.

연구소는 중국 경제의 2031∼2035년 연평균 성장률은 3.5%, 2036∼2040년 연평균 성장률은 2.8%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간에는 급속한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생산성 하락이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60%를 웃도는 수준이 됐고, 2040년에는 약 80%까지 늘어나겠지만 미국을 역전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2026년 중국의 1인당 명목 GDP를 전년 대비 7% 증가한 1만4천740달러(약 2천176만원)로 예측했다. 이는 세계은행이 정한 고소득 국가 기준인 1인당 국민총소득(GNI) 1만3천936달러(약 2천57만원)를 살짝 웃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다만 신문은 "중국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가계가 절약을 지향하고 기업 경쟁도 심해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압력 해소에 시간이 걸리면 고소득 국가 진입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