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자체들의 체험시설 운영과 겨울 행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청주시는 오는 20일 예정이었던 생명누리공원 눈썰매장 개장을 잠정 연기한다고 16일 밝혔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인공눈 제설이 불가능해 부득이하게 내린 결정이다.
눈썰매장 인공눈 제설은 최저기온 영하 4도 이하, 습도 60% 미만의 조건이 3일 이상 유지돼야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는 이 같은 기상 조건이 충족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공눈을 조성하지 못하면 슬로프 안전성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어 개장을 강행하기 어렵다"며 "눈썰매장 개장 시기는 기상 상황에 따라 추후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 기후 현상으로 눈썰매장 운영을 중단한 사례도 있다.
2022년부터 '추억의 얼음썰매장'을 운영해 온 제천시체육회는 올해 얼음썰매장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지난 3년간의 사례를 보면 낮 기온이 영상에 머물면 얼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고, 겨우 얼리더라도 금세 녹아 평균 15일가량 운영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그동안 따뜻한 날씨로 조기 폐장이 반복돼 어려움이 컸다"며 "올해부터 제천비행장에서 눈썰매장을 운영하는 점을 고려해 얼음썰매장은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겨울 축제 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은 매년 이맘때 열던 겨울 민속놀이 축제를 다른 행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최근 영상 기온이 이어지면서 눈썰매장 조성이 어려워서다.
대신 기존 겨울 축제 프로그램이던 동지 행사를 오는 20일 별도로 열 계획이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내일까지 비가 내리면서 아침에는 영하권을 보이겠지만 오는 26일까지 낮 기온이 영상권에 머무르는 등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w@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