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대적 소외됐던 소형주 11월 이후 6%↑…일부 종목 호재로 급등
"초대형→저평가주·중소형주 순환매"…지속 여부 두곤 다른 전망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올해 '불장'을 주도했던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사이 그간 소외돼 온 중·소형주가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4,392.64에서 4,109.21로 6.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 지수는 3,782.68에서 3,825.76으로 1.14%, 소형주는 2,448.96에서 2,550.15로 4.13% 각각 뛰었다.
코스피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1∼100위, 중형주는 101∼300위, 소형주는 301위를 비롯한 나머지 종목으로 구성된다.
올해 들어 10월 31일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78.38% 급등했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 상승률은 각각 41.20%, 16.45%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소형주 상승률은 대형주의 5분의 1 정도에 그치며 '대형주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고점 부담이 커지고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대형주 상승세에 제동이 걸림에 따라 중·소형주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형주 중 천일고속[000650], 동양고속[084670], 에이블씨엔씨[078520] 등 일부 종목이 호재로 인해 급등세를 보이는 것도 소형주의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천일고속과 동양고속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터미널 복합개발 수혜로 인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동양고속은 이날 전장 대비 29.89% 오르며 8거래일째 상한가를 이어갔고, 천일고속은 지난달 19일부터 총 9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샤'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기간 아마존과 틱톡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영향으로 전날 22.67% 오른 데 이어 이날도 15.89% 급등했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주가지수는 누적된 기술적 부담으로 촉발된 과열 완화 차원의 조정을 11월부터 겪고 있다"며 "초대형에서 중·소형주로 단기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순환매 장세를 추세적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내년 1월 이후 다시 초대형주로의 사이즈 로테이션(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초대형주로 집중됐던 상승세가 저평가 종목과 중·소형주로 확산하는 평균회귀가 일어나고 있다"며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소외강도는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더 완화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eu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