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국이 중국의 확장을 막기 위해 동맹국과 제1도련선(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 방어 강화에 나섰다는 대만 정보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16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가안전국(NSB)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서면 보고서에서 미국이 동맹국인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과 함께 일본, 필리핀과 제1도련선 공동 방어를 위한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합동훈련과 공동 순찰을 확대해 도련선 내 억지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NSB는 덧붙였다.
NSB는 미군이 일본, 필리핀과의 합동훈련을 통해 최신 중거리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일본 야마구치현과 필리핀 루손섬 서부 잠발레스주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사거리 약 290㎞ 대함 미사일 시스템 '해군·해병대 원정 선박 차단 체계'(NMESIS·네메시스)를 일본 오키나와섬, 미야코지마, 이시가키지마,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 북부 바탄섬에 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은 규슈와 홋카이도에 사거리 약 900㎞ 활공탄을 탑재하는 초음속 활공형 발사체(HVGP) 배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루손섬 일로코스부 지역과 팔라완주에 사거리 약 290㎞ 인도산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미사일 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NSB는 해·공군력을 통한 중국의 강력한 세력 확장이 주변국의 안보 이익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동중국해, 대만해협, 남중국해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이 제1도련선 중요 해역에 대한 봉쇄 및 통제 능력을 향상했다고 풀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해순서(해경) 관리가 지난 5일 필리핀 해경 해양 안보 법 집행 사령부(MARSLEC)를 방문해 정보 공유, 인프라 및 훈련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만 NSB는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넘어 대만 공역을 침범한 중국 군용기가 역대 최다인 총 3천570여대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0여대 늘어난 기록이라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함께 실시하는 '합동 전비 순찰' 훈련'은 같은 기간 39회 실시해 대만의 조기 경보 및 대응 체계를 시험한 것으로 NSB는 분석했다.
jinbi100@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