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최강' 안세영, 시즌 최종전서 원피스 유니폼 파격 변신

연합뉴스 2025-12-16 14:00:06

월드투어 파이널스서 반소매 상의+치마바지 대신 민소매 원피스

안세영 새 원피스 유니폼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이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파격 변신한다.

17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 출전하는 안세영은 처음으로 원피스 형태 유니폼을 입는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원피스는 아이보리와 카키 색상이며, 둘 다 주황색 포인트 디테일이 들어가 있다.

안세영이 주로 입는 반소매 상의와 달리 이번 원피스는 민소매 스타일로, 무릎 윗선까지 오는 길이로 디자인됐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세계를 평정한 안세영이 기존 상하 분리형 유니폼 대신 원피스를 택하면서 지구촌 패션 리더로 발돋움할 길이 열렸다.

고교 시절부터 '천재 소녀'로 주목받다가 2017년 12월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성인 실업 선수들을 제치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안세영은 이후부터 주로 반소매 상의와 치마바지 형태의 유니폼을 고수해왔다.

민첩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이 많은 배드민턴에서 반소매와 치마바지는 선수들이 가장 흔히 선택하는 유니폼 형태 중 하나다.

인사하는 안세영

이는 2011년 BWF가 여자 선수의 '미니스커트 의무화'를 추진하려 했다가 거센 반발로 철회한 이후 가장 표준적인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복장 자율성이 존중되면서, 원피스나 레깅스 등 선수 개인의 선호와 기능성을 반영한 다양한 유니폼 선택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코트 위에서 독창적인 플레이로 세계 무대를 휘어잡은 안세영은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이 주목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본인만의 개성을 드러낸 유니폼으로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할 예정이다.

이는 '셔틀콕 여왕'으로서 패션 트렌드도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안세영

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우승할 경우 시즌 11승을 달성해 일본 남자 선수 모모타 겐토와 더불어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울러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하기만 해도 6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 단일 시즌 최고 승률을 다시 쓴다.

안세영은 이번 시즌 14개 대회에서 67경기를 치렀고, 그중 63경기를 이겨 승률 94.0%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드물지만, 해외 선수들의 경우 국제 대회에서 원피스 형태의 유니폼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민소매 원피스 입은 인도 푸살라 신두

예컨대 인도의 푸살라 신두(세계랭킹 18위)가 2020 도쿄 올림픽에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출전해 큰 관심을 모았고, 새로운 스타일 확산에 속력을 붙였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독보적 1위 안세영이 원피스 유니폼을 선택하면서 국내외 배드민턴 패션 유행에도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안세영

co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