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문학 수업 수료생들 창업 지원사업…2·3호점도 준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노숙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수업 '희망의 인문학'이 희망과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을 넘어 창업을 통해 자립과 재기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시는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중 조리사 등 경험이 있는 5명이 직접 운영하는 집밥 음식점 '정담'(情談)이 서울역 근처에 문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정담'은 시 취약계층 창업사업단이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동행스토어' 1호다. 정이 담긴 진심 어린 이야기라는 뜻의 상호는 재기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참여자들은 알코올중독, 사업 실패, 이혼과 가족 해체 등 각기 다른 아픔을 겪은 이들로, 인문학을 통해 희망을 품고 자립과 재기를 꿈꾸고 있다.
창업 전 자활작업장인 용산구 서계동 청파언덕집에서 전문 셰프의 지도로 창업 교육을 받고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창업아카데미, 현장 멘토링 등을 통해 창업을 준비했다.
시는 이달 안에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입구 건물에 2호점 '내 생애 에스프레소'를, 내년 1월 서울역 근처에 3호점인 뜨개질 카페 '이음'을 각각 개점해 동행스토어 사업을 이어간다.
'정담'은 이날 점심시간에 오세훈 서울시장, 개업에 도움을 준 재능기부자, 후원자, 희망의 인문학 교수와 동기생을 초대해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는 '감사의 식탁' 행사를 진행했다.
인테리어 설계에 재능을 기부한 탈건축사사무소 서지영 대표와 문주현 디자이너, 신한은행 이정빈 경영지원그룹장이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신한은행은 전국은행연합회 사회공헌 플랫폼 '탱크잇' 캠페인을 통해 1억58만원을 모금해 창업사업단에 전달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말하는 약자와의 동행은 '누군가의 도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서는 것'"이라며 "취약계층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고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정책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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