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북아프리카 모로코 서부 해안 도시 사피에서 갑작스러운 홍수로 최소한 37명이 사망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사피 지역은 전날 폭우가 내린 이후 곳곳이 흙탕물로 뒤덮였으며 도로가 파손되고 쓰레기 더미가 쌓이면서 도로 진출입이 일부 차단됐다.
구도심에서는 최소 70개 가구와 사무실이 침수됐으며, 수십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일부 부상자는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아지즈 아크하누크 모로코 총리는 "단기간에 37mm의 비가 내렸고 강이 가로지르는 사피의 밥 차바 지역에서 많은 상인과 노동자들이 숨졌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당국은 수색과 구조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모로코는 7년 연속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돌발적인 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까지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북아프리카의 극심한 기상 변동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뜨거워진 대기가 더 많은 습기를 머금는 탓에 호우 피해를 키운다는 것이다.
모로코 기상 당국은 16일까지 비가 계속 내리고 모로코 서쪽 대서양 해안에서부터 튀니지로 이어지는 아틀라스산맥에서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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