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차 붐' 타고 일본차(茶) 수출량 71년 만에 1만t 돌파

연합뉴스 2025-12-16 12:00:14

생산량 정체에 일본 내에선 품귀…페트병 녹차 가격도 올라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올해 1월~10월 일본의 차(茶) 수출량이 1만84t을 기록하며 1954년 이후 71년 만에 연간 수출 1만t을 돌파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6일 전했다.

차가 지닌 건강 효능이 알려지면서 외국에서 말차(녹차 잎을 곱게 갈아 가루 형태로 만든 차) 붐이 일어난 데다 엔저까지 겹치며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11~12월 두 달간 수출량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지난해 1년간의 수출실적 8천798t을 이미 넘어섰다. 차 수출 증가는 9년 연속이다.

수출량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전체의 35%인 3천497t이었다. 미국 수출량 대부분은 말차 등 분말 녹차였다. 이어 대만, 태국, 독일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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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 내에서는 수출 급증과 생산량 정체가 겹치며 차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가고시마에서는 10~11월 거래된 '추동반차' 평균 가격은 1㎏당 2천540엔(약 2만4천원)으로 1년 전의 6배로 뛰었다. 가을에서 초겨울 사이에 딴 찻잎으로 만든 추동반차는 주로 페트병 녹차 음료의 원료로 사용된다.

대형 음료 업체인 이토엔은 차 원료가 상승에 따라 내년 3월부터 600㎖ 들이 페트병 녹차의 희망소비자가격을 216엔에서 237엔으로 9.7%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6개월 새 두 번째 인상이다.

일본의 차 생산량은 연간 7만t대에서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글로벌 녹차 붐이 생기기 전에 일본 내 차 소비가 줄어든 데다, 고령화로 차 재배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