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AI 거품론 우려에 한 번 더 쉬어가나

연합뉴스 2025-12-16 09:00:04

뉴욕증시, 강세 출발 후 하락 전환…위험회피심리 우위

美실물지표 발표 앞두고 경계심 여전…"업종별 차별화 장세"

국내 주식 시황 (PG)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16일 코스피는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회의론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뉴욕증시의 낙폭이 제한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날에 비해 하락 폭이 크지 않거나 강보합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6.57포인트(1.84%) 내린 4,090.5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13.42포인트(2.72%) 급락한 4,053.74로 개장한 직후 4,052.65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한 뒤 4,100선 근방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막판 하방 압력이 가중되며 4,090대로 내려서는 흐름을 보였다.

AI 산업 거품 논란 재점화와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심리가 상존하며 상단이 제약됐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49포인트(0.09%) 내린 48,416.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90포인트(0.16%) 밀린 6,816.51, 나스닥종합지수는 137.76포인트(0.59%) 하락한 23,057.41에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는 모두 강세로 개장했으나 이내 매물이 쏟아지면서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은 AI 산업에 대한 회의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결국 위험 회피 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실물지표 발표도 시장의 관망세를 짙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006800] 서상영 연구원은 "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지연 발표되는 11월 비농업 고용지표"라며 "시장은 고용 건수 둔화와 실업률 상승을 전망하며 '나쁜 것도 좋다'(Bad is Good)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키움증권[039490]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11월 고용 경계심리, 미국 AI주들의 시간 외 주가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전반적인 장중 지수 흐름은 정체되는 가운데 개별 이슈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증시는 테슬라 강세 등으로 장중 낙폭이 제한됐다"며 "국내도 전날 하락한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