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표명한 고창섭 충북대 총장 "교통대와 통합 재추진해야"

연합뉴스 2025-12-16 00:00:14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

(청주=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무산 위기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던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이 15일 "통합은 재추진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고 총장은 이날 오후 7시께 구성원들에게 서한문을 보내고 "이번 투표 결과는 통합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 우리 대학 운영 방식과 협상 과정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실망감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학의 통합과 성장은 구성원 모두의 마음이 모여야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저는) 통합의 절박성과 대학 발전이라는 목표에만 매몰돼 구성원들의 지혜와 마음을 모으려는 노력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통대학교와의 통합은 우리 대학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통합 성사 여부는 글로컬대학사업의 지속 여부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의 연구 중심대학 선정 여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부과된 가장 시급하고 큰 과제는 글로컬 대학 선정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것"이라며 "(교통대와의) 재협상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고, 통합은 재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사직 여부에 대해서는 시기와 절차를 구성원들이 합의를 통해 도출해달라고 제안했다.

충북대가 교통대와의 통합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이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3∼4일 실시된 교통대와의 통합 찬반투표 결과 충북대 구성원 3주체(교수·직원·학생)는 모두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이로 인해 통합이 무산 위기에 처하게 되자, 학내 내부에서는 통합 작업을 이끈 고 총장에 대한 사퇴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고 총장은 지난 11일 책임을 통감하면서 총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pu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