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시장 양극화 심화…내년 실수요자 중심 재편 가속할 듯

연합뉴스 2025-12-15 11:00:03

분양 69%가 하반기 집중…착공 실적 4년째 30만가구 밑돌듯

2025년 시도별 아파트 청약 경쟁률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올해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전국적으로 3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서울의 경우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2대 1로, 2022년(7.4대 1) 이후 3년 만에 한 자릿수를 나타냈다.

수도권이 10.1대 1, 지방이 4.5대 1을 기록해 권역별 경쟁률이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R114는 "올해 청약 경쟁률이 1대 1에도 못 미치는 지역은 2곳으로, 미달 지역이 전무했던 작년에 비해 지역 간 청약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졌다"면서 "알짜 단지에 수요가 집중되는 선별 청약 경향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6.6대 1로 집계돼 2021년(164.1대 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정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지정되면서 내년 서울 청약 시장은 현금 여력을 갖춘 무주택 실거주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R114는 예상했다.

연도별 전국 분양 물량

아울러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22만6천719가구(예정 물량 포함)로, 지난해(24만4천625가구) 대비 감소했다.

올해 반기별 물량은 상반기 7만255가구, 하반기 15만6천464가구로 전체 공급의 약 69%가 하반기에 집중됐다.

R114는 "올해 상반기 대출 규제 강화 기조로 청약 시장에 미온적 분위기가 지속된 가운데, 탄핵 정국과 6월 조기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분양 시기를 조율하는 단지가 많아 상대적으로 하반기에 공급이 편중됐다"고 설명했다.

또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로 간주하는 착공 실적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30만가구를 밑돌 것으로 관측됐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착공 물량은 16만2천49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18만7천244가구) 대비 13.2% 감소했다. 이와 같은 공급 부족 여파로 수도권 신축 단지의 희소가치는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R114는 전망했다.

연도별 아파트 착공 실적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