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 상대 팀 피안타율 0.299로 높은데 벤자민마저 이탈
'좌타자 저격수' 불펜 주권은 선발로 이동…6월까지 버티기 모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는 최근 수년 동안 좌투수 기근에 시달렸다.
핵심 좌완 불펜 박시영이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그 자리를 대신할 왼손 투수를 찾지 못하면서 고생했다.
올 시즌에도 좌투수 부족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 선발 박세웅의 친동생인 좌완 박세진과 2019년 1차 지명 선수인 왼손 투수 전용주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둘 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시영도 올해 1군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53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왼손 투수 문제는 기록으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kt는 15일까지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팀 피안타율 0.299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롯데 자이언츠(0.30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kt의 좌투수 기근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1군 엔트리에 유일하게 포함됐던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이 13일 부상으로 빠지면서다.
벤자민은 최근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구단에 3주가량 휴식을 요청했다.
벤자민은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 0.190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전체 투수 중 3위를 기록하는 등 좌타자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여기에 오른손 투수지만 왼손 타자에게 좋은 공을 던졌던 불펜 주권은 선발로 이동한다.
기존 선발 투수 엄상백이 15일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 말소되면서다.
kt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현재 kt는 주축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선발로 쓸 마땅한 자원이 없다.
주권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발 후보로 꼽히며 준비한 경험이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고심 끝에 주권을 대체 선발로 쓰기로 했다.
kt는 일단 부상자들이 복귀하는 이달 말까지는 최대한 버티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좌완 성재헌을 불러올려 좌투수 공백을 메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긍정적인 점은 이달 말부터 주축 선수들이 한 명씩 돌아온다는 것이다.
엄상백은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쉰 뒤 복귀하고,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 중인 고영표는 이달 말에 합류할 예정이다.
벤자민은 6월 초에 등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