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예비주자들 '기지개'…한동훈측, 전대출마론 힘싣기

연합뉴스 2024-05-16 13:00:24

나경원, 저출산 정책 세미나…"특검 정쟁 말고 해야 할 일 해야"

윤상현, '보수혁신' 창조적 파괴론 강조…유승민, 5·18묘역 참배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최평천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예비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 인선을 완료하고 닻을 올린 '황우여 비대위'가 전당대회 준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중진들이 먼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나경원 당선인은 정책 현안에 초점을 맞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수도권 여성 중진으로 당의 외연확장론을 뒷받침해온 데 이어 정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나 당선인은 16일 국회에서 '저출산과 연금 개혁'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을 면담한 데 이은 정책 행보다.

세미나에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다수의 당선인이 참석해 나 의원 향후 행보에 대한 당내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나 당선인은 세미나에서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는 않지만, 돈과 관련 없이는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연금을 통해 출산율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2대 국회에서 인구와 기후 문제 해결의 틀을 만드는 국가 대개조에 올인해야 하는데 특검법을 하니 마니 하고 있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22대 국회가 가야 할 길은 특검 등의 정쟁에만 몰입할 게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당선인은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국회 인구기후내일포럼' 창립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포럼 활동을 통해 나 당선인이 자연스럽게 원내외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힐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수치는 황우여-나경원

잠재적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도 '쇄신' 이미지 부각에 힘을 쏟고 있다. 총선 이후 낙선·낙천자들과 함께 선거 패인 및 보수 혁신 방안 진단 등을 주제로 릴레이 세미나를 열며 당의 체질 개선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5차 세미나에서도 "지금 국민의힘 분위기는 너무나도 조용하다. 공동묘지의 평화 같다"며 "전면적,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외에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두 사람은 최근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한 전 위원장의 경우 총선 이후 외부 활동을 최소화한 채 개인적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공공장소 '목격담' 등의 형태로 언론 노출이 부쩍 잦아지고, 정치권 인사들과 만남 소식이 이어지면서 당 안팎에선 그의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김성태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도서관 등 목격담을 거론하며 "출마 가능성이 없으면 그런 '이미지 메이킹'을 지금 굳이 언론, 여론, 국민을 의식하면서 할 필요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측근들 역시 대체로 출마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당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통화에서 "당내 출마 요구 등 명분이 마련된다면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도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팬클럽 '유심초' 회원들과 5년 만에 오프라인 만남을 가지면서 당권 도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은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고 지역 방송사 주최 토론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유승민 전 의원 인천대 특강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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