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국립 의대 공모' 12일 지자체·대학 5인 회동 추진

연합뉴스 2024-05-06 11:00:37

이례적으로 공문 발송…순천지역 반발 속 회동 결과 등 주목

대도민 담화문 발표하는 김영록 전남지사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도가 국립 의대 신설과 관련해 목포대와 순천대를 대상으로 공모를 시행해 정부에 의견을 내기로 한 가운데 해당 대학 총장과 지자체장 등 5인 회동을 추진한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김영록 전남지사, 박홍률 목포시장, 송하철 목포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 등 5인 회동을 추진한다.

회동 날짜는 12일이고, 장소는 목포와 순천 중간지점인 보성군청이 꼽히고 있다.

김 지사가 지난달 중순 박홍률 목포시장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을 따로따로 만난 적은 있어도 의대 공모와 관련해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기관)들과 동시에 한자리에서 모임을 갖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전남도는 이례적으로 공문 발송을 통해 5인 회동 추진 사실을 목포시, 목포대, 순천시, 순천대에 알렸다.

도가 의대 공모가 공적인 업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 관계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의미에서 해당 기관들에 공문을 보냈다"며 "지사가 양 시장과 총장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충실히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관규 순천시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 등 순천지역 인사들이 "도지사는 의대 설립과 관련해 법적 공모 권한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전남도의 공모 방침에 반발하고 있어 이번 5인 회동 성사 및 결과 등이 주목된다.

앞서 전남도는 2026학년도 신설 국립 의대 정원으로 200명을 배정해 줄 것을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에 공식 건의했다.

도는 대통령실과 정부에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정부에 추천할 대학을 선정하는 용역을 추진하고,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이를 위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4∼5개월간 용역을 거쳐 오는 9~10월께 추천 대학 선정 결과를 정부에 보고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김영록 지사의 국립 의대 신설 건의에 대해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 탄력을 받았다.

이어 3월 20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대가 없는 광역단체인 전남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이뤄지면 정부가 신속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