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균 수필가 20주기 맞아 '누비처네' 개정판 출간

데일리한국 2024-05-06 10:11:32
오는 9일 출간하는 개정판 '누비처네' 표지. 사진=연암서가 제공 개정판 '누비처네' 표지. 사진=연암서가 제공

[데일리한국 김철희 기자] 지난 2004년 타계한 수필가 목성균의 전 작품을 묶어낸 '누비처네'가 오는 15일 20주기를 맞아 개정판이 출간됐다.

'누비처네'는 저자 생전에 출간된 과 타계 후 나온 유고 수필집 에 실린 모든 작품을 수록해 2010년에 처음 출간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개정판은 총 9부로 656쪽이다.

책을 출간하는 연암서가(대표 권오상)에 따르면, 이번 개정판에서는 일부 오류를 바로잡고, 문학평론가 김종완이 쓴 지난 20년간 한국 수필의 변화상과 목성균 수필이 서사에 기여한 부분을 조명한 '20주기 기념판에 부쳐'를 새로 추가했다. 

김종완 문학평론가는 '20주기 기념판에 부쳐'에서 "목성균에 의해서 한국 수필에 성격을 지닌 인물이 탄생했다. 성격을 가진 인물은 텍스트 안에서 생생히 살아서 그 텍스트의 영원한 주민이 된다. 오늘날 한국 수필의 과제는 새롭게 수필 서사를 성립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 목성균의 수필이 소환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고 적었다.

최원현 수필가는 "목성균 수필의 주제는 자연과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연민과 삶이다. 곧 그것은 인간의 정 그리고 자기 정체성의 상징과 이미지"라며 "그것이 자신의 경험을 통한 삶의 지혜이든, 그의 순전한 바람(소망)이건 그는 그것을 대단히 중요시한다. 그것은 그의 삶뿐 아니라 글쓰기의 원칙인 것"이라며 목성균 수필의 특징과 그 가치를 주목했다. 

목성균 수필가는 충북 괴산 출생으로 1968년 산림직 공무원에 합격해  25년간 근무하다 1993년 퇴직 후 '월간 에세이'에 초회 추천된 뒤, 1995년 57세라는 늦은 나이에 월간 '수필문학'에 '속리산기'로 추천 완료돼 등단했다.

시적 언어 구사력과 탄탄한 구성력으로 작고 하찮은 것, 평범한 것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생명력 있는 빼어난 작품들을 빚어내어 2003년 '명태에 관한 추억'을 출간했다. 

이 책은 문예진흥원 우수문학 작품집에 선정됐으며, 2004년 3월 제22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5월 작가는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