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어린이날 최고 205㎜ 폭우…20여건 피해 신고(종합2보)

연합뉴스 2024-05-06 00:00:25

비바람에 어린이날 행사·봄축제는 실내 행사로 대체되거나 취소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광주·전남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고, 강풍까지 불면서 20여건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악천후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 차질이 이어졌고, 어린이날을 맞아 열린 갖가지 행사와 축제 개최가 차질을 빚었다.

205㎜ 폭우내린 보성…안전점검

◇ 보성 205㎜ 등 시간당 20㎜ 이상 폭우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전남 보성·광양·순천 등에 호우 경보가, 구례·고흥·여수·장흥·강진·해남·완도· 진도, 화순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진도·완도·흑산도·홍도에는 강풍경보가 내려졌고, 구례·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해남·강진·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진도·거문도·초도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날부터 누적 강수량은 보성 205㎜를 최고로 광양 159.5㎜, 순천 143.5㎜, 장흥 관산 142.5㎜, 보성 138.4㎜, 고흥 포두 134.5㎜, 광주 23.7㎜ 등을 기록 중이고, 순천시 등 호우 경보 발효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28.5㎜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6일까지 광주·전남에 30~80㎜(많은 곳 12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날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20~30㎜가량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호우주의보 (PG)

◇ 피해 신고 20여건…교통 통제 이어져

폭우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전남지역에서는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전남소방본부에는 26건의 비·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 광양시 광양읍 덕례리에서는 침수된 굴다리 밑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고립돼 탑승객 4명이 구조됐다.

이 밖에도 도로 침수, 가로수 전도, 토사 유출 등 인명피해는 없지만 비와 강풍으로 인한 안전조치 요청 신고가 119 상황실에 이어졌다.

광주에서도 이날 오전 가로수 전도 신고가 1건 접수됐다.

악천후에 교통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효돼 목포·완도·여수·고흥 등 53항로 81척 중 49항로 73척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공항에서는 주로 제주행 항공편 12편 이상이 지연·결항했고, 무안국제공항에서도 1편이 지연됐다.

도로 통제지역은 없으나, 지리산·월출산·다도해 등 전남 관내 4곳 국립공원 출입이 통제됐다.

전남도는 이날 오전 호우 대비 재난대책회의를 개최해 김영록 전남지사가 특별지시사항으로 위험지역 예찰 강화와 선조치 후보고 등을 강조했다.

전남에 호우특보

◇ 악천후에 어린이날 행사·봄 축제 차질

어린이날 당일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이번 연휴 기간 개최 예정인 행사와 축제 개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어린이날 행사를 당초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나, 오전부터 비가 내림에 따라 시청 내부 1층 로비로 개최 장소를 변경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어린이·가족 문화축제 'HOW FUN 10'(하우펀)과 아시아컬처마켓 등 행사도 대부분 개최 장소가 전당 내 실내로 변경돼 운영된다.

광산구 황룡강 친수공원에서 열리는 제2회 광산뮤직ON페스티벌 행사도 부대행사 대부분이 취소됐고, 저녁에 열리는 본무대 행사도 상황에 따라 취소 또는 연기를 고려 중이다.

함평나비대축제를 여는 함평군도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지만, 일부 행사를 축소 진행할 계획이다.

다향대축제 개최 기간 어린이날 행사를 크게 준비한 보성군도 시간당 20㎜ 이상 폭우가 쏟아지자 행사 장소를 주변 체육관 내로 급히 변경했고, 호우경보가 발효되는 악천후가 계속되면 야외 행사는 대부분 취소했다.

이날 광주에서 어린이날 기념 이벤트와 함께 열릴 예정인 KIA 타이거즈 야구단 홈경기도 취소됐다.

전남도 호우대비 재난대책회의 개최

pch8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