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수원, '12위' 성남에 기습패… 35일-3년만에 졌다 [K리그2]

스포츠한국 2024-05-05 16:01:00

[성남=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K리그2 2위 수원 삼성이 35일만에 패했다. 또한 성남FC에게 3년여만에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 ⓒ프로축구연맹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 ⓒ프로축구연맹

성남FC는 5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0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성남은 이기형 감독이 시즌 첫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하자 개막 한달도 안된 3월20일 전격 경질했다. 이후 최철우 감독대행이 맡아 리그 1승3무1패를 기록 중이지만 한달반 가량 새감독이 선임되지 않으면서 팀이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수원은 2부 강등 후 염기훈 신임 감독 아래 9경기에서 6승1무2패로 리그 2위 순항중. 워낙 팬덤이 큰팀이라 원정을 가는 곳마다 원정석 매진을 시키고 있는 수원 팬들은 이날도 비가 내림에도 원정석을 매진시켰다.

전반 33분 성남의 주장 정승용이 왼발로 감아올린 오른쪽 프리킥을 박스안에서 공격수 후이즈가 다이빙 헤딩 득점을 해냈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됐으나 VAR 판독 후 골로 정정됐다.

성남은 전반전 슈팅 3개에 유효슈팅 단 1개로 한골을 만들었고 반면 수원은 9개의 슈팅을 때리며 3개의 유효슈팅을 때렸음에도 득점하지 못했다. 볼점유율도 57%로 수원이 주도했지만 결국 결과는 성남이 앞선 전반전.

수원의 염기훈 감독은 부진한 흐름을 바꾸기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진우를 빼고 손석용을 투입했다. 이후에도 계속 몰아쳐도 동점을 만들지 못하자 후반 10분에는 카즈키, 21분에는 이상민과 김현을 동시 투입하며 교체카드에 모든걸 걸었다.

성남 후이즈. ⓒ성남FC 성남 후이즈. ⓒ성남FC

수원은 완전히 주도권을 잡고 중앙선 밑으로 내려올일이 거의 없는 반코트 경기를 펼쳤다. 성남은 수원의 파상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아내며 버텼다.

두팀은 후반 39분 수원 이상민과 성남 이정협이 충돌해 몸싸움을 펼쳐 양팀 벤치에서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나와 싸우는 소동이 있기도 했다.

오히려 수원은 후반 막판에는 너무 라인을 올리고 공격하다보니 뒷공간을 내줘 오히려 추가실점 기회를 성남에게 내주기도 했다. 그러다 후반 추가시간 7분 성남 김훈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수원 골망을 갈라 2-0으로 달아났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9분 곧바로 이상민이 만회골을 넣었으나 시간 부족으로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수원은 4월 이후 리그 4승1무, 코리아컵 포함 5승1무로 압도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성남에게 기습패를 당했다. 3월31일 부산 아이파크전 0-1 패배 이후 35일만에 당한 패배.

반면 성남은 3월30일 안산 그리너스전 2-1 승리 이후 3무1패 끝에 36일만에 리그 승리를 따냈다. 또한 성남이 21년 8월14일 수원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이후 약 3년여만에 수원을 상대로 승리하게 됐다. 12위였던 성남은 이날 승리로 경기 종료 후 10위까지 올라서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