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슈퍼팀’ 맞았네... ‘정규 5위’에서 왕좌까지 직진[초점]

스포츠한국 2024-05-05 19:39:37

[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역대급 선수 구성으로 ‘슈퍼팀’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부산 KCC가 플레이오프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규리그에서의 주춤함을 플레이오프에서 완전히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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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는 5일 오후 6시 경기도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5차전 수원 kt와 원정경기에서 88-7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KCC는 이로써 역대 6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을 달성했다. 2010~2011 시즌 이후 13시즌만의 우승이며 정규리그 5위팀 최초로 플레이오프 우승을 거둔 사례로 남았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정규리그 1-2위 중 단 한 팀도 없는 상황에서 펼쳐지게 됐다. 정규리그 5위 KCC가 1위 원주 DB를, 3위 kt가 2위 창원 LG를 잡고 올라온 것. 4강 PO 두 대진 모두 '언더독의 반란 성공'으로 끝났다.

한국 남자프로농구에서 마지막으로 정규리그 1-2위 모두 없는 챔피언결정전이 열린 때는 무려 13년 전인 2008~2009시즌이었다. 당시 정규리그 3위 전주 KCC(부산 KCC 전신)가 4위 서울 삼성을 7차전 승부 끝에 4승3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kt에게 그 7차전 승부가 필요했다. 허웅, 라건아,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등 국대급 자원들이 모인 KCC는 '슈퍼팀'이라는 별명과 함께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비록 초반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주춤했지만 5위로 정규리그를 마쳤고, 6강 PO에서 서울 SK, 4강 PO에서 무려 정규 1위 DB를 격파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3승1패로 kt를 압박하며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kt 입장에서는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역전 우승을 할 수 있다.

물론 1승3패에서 역전 우승을 이룬 역사가 없다는 것이 함정이었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 9번의 3승1패 상황에서 3승을 먼저 거둔 팀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언급한 2008~2009시즌 역시 7차전까지 갔음에도 결국 3승을 선점했던 KCC가 최종 승자로 우뚝 섰다.

허웅. ⓒKBL 허웅. ⓒKBL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kt가 허훈의 활약으로 1쿼터를 앞선 채 마쳤지만, KCC가 2쿼터 반격에 나섰다. 고른 득점 분포와 함께 2쿼터에 24-15로 앞서며 40-36 역전을 이뤄냈다. 특히 쿼터 종료 6초를 남긴 상황에서 허웅이 kt 정성우를 앞에 두고 화려한 드리블을 펼치다 탑에서 3점슛을 적중시킨 것이 명장면이었다.

3쿼터는 완전히 KCC의 흐름이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맹폭하며 지친 kt 수비를 더욱 괴롭혔다. KCC는 1분27초를 남기고 2점슛을 적중시키고 나온 허웅의 포효와 함께 분위기를 완전히 갖고 왔고 65-49로 16점을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KCC는 4쿼터에 더욱 격차를 벌리며 적지에서 축포를 터뜨렸다. 우승으로 ‘슈퍼팀’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증명한 KC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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