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화학 부진, 반도체가 방어…SKC, 1분기 영업손실 762억

뷰어스 2024-05-05 21:00:13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 (사진=SKC)


SKC가 이차전지 소재와 화학 사업에서는 부진을 겪으면서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반도체 소재 사업은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

SKC는 올해 1분기 매출 4152억원, 영업손실 76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 감소한 수치다. 적자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289억원) 대비 더 늘었다. 순손실은 280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60%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약 11% 개선됐다. 이차전지 소재, 화학 사업이 적자를 기록한 반면 반도체 소재 사업은 증가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매출 916억원, 영업손실 39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수요 부진, 구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판매량 반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늘었다. 다만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 고정비 부담 증가로 같은 기간 손실이 확대됐다.

SKC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 공장의 주요 고객사 인증 및 중장기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며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중장기 성장 전망은 유효한 만큼 품질,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화학 사업 매출은 2726억원, 영업손실 1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기보수로 중단된 주요 생산설비 가동이 정상화되면서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13% 늘었다. 주력 제품인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가 늘면서 영업손실 규모는 46% 개선됐다.

특히 반도체 소재 사업 매출은 390억원, 영업이익은 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테스트 설루션 투자사 ISC의 매출이 40%, 영업이익은 244% 늘어 호실적을 이끌었다. 인공지능(AI) 서버 등 비메모리 고객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SKC는 글라스기판, 생분해 소재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C는 "전기차 대중화 필수 소재로 꼽히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의 경우 1분기 시생산 시설을 완공했다"며 "주요 배터리 고객사 등과 제품 인증 평가를 진행 중이고, 평가 결과 등에 따라 구체적인 양산 투자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