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학원, 글로벌 한식 심포지엄 ‘난로 인사이트’ 성황리 마무리

뷰어스 2024-05-05 02:00:02


한식 산업화·연구·미래인재양성을 위한 비영리 사단법인 난로학원(NANRO FOUNDATION, 이사장 최정윤)은 4월 29일과 30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개최한 한식 글로벌 심포지엄 ‘NANRO INSIGHT(난로 인사이트)’가 생태계 관계자들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3일 밝혔다.

난로 인사이트는 난로학원이 올해 처음 개최한 한식 글로벌 심포지엄으로, 글로벌 한식 교류회 ‘난로회 2024(NANRO 2024)’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미식의 미래: 한식(HANSIK)을 말하다’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거물급 셰프와 한식 관계자, 학계, 산업계, 예술계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 30여명이 모여 최근 전성기를 맞고 있는 한식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글로벌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날 행사의 포문을 연 최정윤 난로학원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한식 산업화의 핵심 키워드는 ‘밸류업’과 ‘스케일업’ 그리고 다양한 산업,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이라고 강조하며 “난로학원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글로벌 한식 산업 성장을 위한 액셀레러이터로서 생태계 조성과 확장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는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지금 한식 연구, 과학적 접근이 왜 필요한가’라는 제목으로 한식의 매력을 과학적으로 해부했다. 정 교수는 화식을 즐긴 호모 사피엔스의 요리본능을 뇌과학 관점에서 설명하며 한식의 과학적 요소를 상세히 풀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한식의 매력을 △발효 △쌀 △고기와 야채의 균형으로 꼽고, 특정 식재료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식단이 미래 시대 화두인 ‘장수(長壽)’의 비결이자 기후위기 시대 지구를 살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한식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계적 권위의 미식 시상식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W50B) 2023’ 1위에 선정된 페루 센트럴(Central)과 센트럴이 설립한 식문화연구소 마테르 이니시아티바(Mater Iniciativa), W50B 2위인 스페인 디스프루타르(Disfrutar)의 핵심 관계자가 참석, 특별세션을 통해 한국 관객들과 소통해 큰 관심을 모았다.

먼저 29일 연사로 나선 오리올 카스트로(Oriol Castro) 디스프루타르 헤드셰프는 ‘레스토랑 디스프루타르: 컨셉, 기술 그리고 창의성’을 주제로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식당으로 평가받고 있는 디스푸르타르의 핵심가치를 소개했다. 송길영 작가·마인드마이너와 함께 한 대담에서는 미식에 있어서 창의성이 왜 중요한지, 세계 시장에서 한식산업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등 깊은 식견으로 박수를 받았다.

30일에는 센트럴의 비르힐리오 마르티네즈(Virgilio Martinez) 헤드셰프와 말레나 마르티네즈(Malena Martinez) 마테르 디렉터가 무대에 올라 전세계 미식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고 있는 페루의 미식 생태계 현황과 센트럴의 노력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진 대담 세션에는 비르힐리오 헤드셰프와 센트럴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인 정상 수셰프, 말레나 마르티네즈 마테르 디렉터, 그리고 조승연 작가가 함께 했다. 한식과 페루 요리의 공통점, 세계 각국 파인다이닝 비교, 센트럴의 행보에서 배우는 한식 산업의 발전 방향성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이들 외에도 이번 심포지엄은 △IDENTITY(고유성) △CONNECT(연결) △SEOUL(서울) △GLOBAL(글로벌) 카테고리별로 국내외를 대표하는 한식 및 각계 전문가들이 나서 상호간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로 채워졌다. 온지음의 조은희·박성배 수석 셰프를 비롯해 몽탄·산청숯불가든의 기획자 정동우 미트포포 대표, 박수경 금돼지식당 대표, 금토일샴페인빠의 한충희 UGD 대표, 난로학원의 연구조직 난로랩(NANRO LAB)은 한식의 미학과 글로벌 브랜딩, 한국 고기구이 연구에 대한 강연으로 높은 관심을 얻었다. 또 미국 뉴욕 코리안 스테이크 하우스 COTE(꽃)의 Simon Kim(사이먼 킴) 대표, 미국에서 글로벌 푸드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CUPBOP(컵밥)을 운영하는 송정훈 대표, 영국 런던의 인기 한식당 YORI(요리) 오너인 김종순 JS홀딩스 대표는 해외에서의 성공 비결과 한국의 브랜드 가치에 대한 발표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유튜브 영국남자 채널로 유명한 박영훈 더키트 창업자, 미식 플랫폼 캐치테이블을 운영하는 용태순 와드 대표, 음악평론가이자 TMI.FM을 이끌고 있는 차우진 대표, 허철 무신사 글로벌 본부장, 안윤세 GFFG 아메리카푸드 PM, 서미진 농심 면마케팅팀 BM 등 각계 전문가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이들은 음악, 패션, 콘텐츠, 플랫폼 등 이종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거두고 있는 성공 사례와 K-푸드 열풍 현상을 분석하고, 앞으로 한식이 나아가야 할 미래미래를 각자의 시각에서 제시했다.

최정윤 난로학원 이사장은 “작은 커뮤니티로 시작한 난로회가 이러한 국제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외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의 자발적 참여와 한식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주신 관객 여러분의 관심이 있었기 덕분”이라며 “이번 기회를 말미암아 한식 생태계 발전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가치 제고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 바라며, 앞으로 글로벌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산업간 교류는 물론 인재양성 등 여러 측면에서 한식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난로 인사이트’는 한식문화 확산을 지원하기 위한 리움미술관의 공간 후원으로 열렸으며, ‘난로회 2024’는 글로벌 한식 교류회인만큼 심포지엄 외에도 다양한 프라이빗 행사를 진행했다. 29일에는 오리올 카스트로 디스프루타르 헤드셰프가 모수의 안성재 셰프와 함께 국내 정상급 셰프들과 미식문화 교류의 장으로 쿠킹쇼 ‘NANRO GASTRO Powered by SIGNATURE KITCHEN SUITE(난로 가스트로 파워드 바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펼쳤으며, 30일에는 한국의 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농심의 후원으로 열린 ‘NANRO VISION Powered by NONGSHIM(난로 비전 파워드 바이 농심)’을 통해 비르힐리오 마르티네즈·오리올 카스트로 헤드셰프가 한국의 미쉐린 레스토랑 주니어 요리사 및 조리과 학생들과 만나 차세대 미식 산업을 논의하고 미래 인재 양성을 도모하는 자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