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 갤러리 - 이미원 '자연의 위로'

연합뉴스 2024-05-05 00:00:47

이미원 ‘노을바다’

이미원 ‘여름숲’

이미원 ‘나무’

오랜 교직 생활 후 낯선 외국에 살 때 내게 위안을 준 건 자연이었다. 한국에 살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과 잠잠함, 고요한 소통이 위안과 휴식을 건네줬다. 한국에 돌아와 거제의 바닷가에서 그림을 그리는 동안 타국에서 받았던 자연의 위로가 더 포근하고 정겹게 말을 걸어왔다.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다양한 모습들과 소통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그리게 됐다.

나와 분리돼 단순히 작품의 소재였던 자연과 동화하면서 그림을 통해 대상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다. 사각의 캠퍼스에 그린 그림은 내게 위안을 줬던 자연이자 자연에서 위안을 받은 나 자신이다. 그리하여 내가 그린 그림들은 나를 찾고, 만나며, 담아내는 진솔한 여정이 됐다.

적지 않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하면서 무언가를 억지로 성취하기보다는 순리에 맞게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그리는 자연도 바로 그렇게 편안하게 흘러가고 있지 않은가.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들판, 하루를 마감하는 황홀한 저녁노을, 포근한 초록 숲, 소리 없이 움직이는 잔잔한 물…. 이 모든 것은 내가 그린 그림이면서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양이다.

자연에서 받았던 치유와 위안이 내 그림을 통해 전달되기 바란다. 그래서 내 그림이 아름다운 쓰임을 갖게 되기 바란다.

화가 이미원

이미원

학력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개인전 및 그룹전 : 중구미술협회전, 안젤리미술관 그룹전, 아세아 초대전, 성남아트홀 더불어전, 아트나눔전 등 다수

경력 : 중학교 미술교사 역임, 서울중구미술인협회 회원

문의 : 드림갤러리(02-725-9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