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정임 작가 "미래세대와 동행하는 지속가능한 바다"

데일리한국 2024-05-04 09:16:27
유정임 작가 유정임 작가

[전남=데일리한국 정상명 기자] 뉴스1 부산경남 대표를 역임한 유정임 대표(채널 리스펙에듀)는 그레타 툰베리와 같은 청소년들의 환경 활동에 큰 관심을 가져 왔다. 지구온난화, 이상기후현상, 해수면상승 등 지구 위기를 제대로 바라보는 일은 결국 바다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전 세계 주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해양컨퍼런스'를 조직, 운영하며 지난해 제3회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지난해 뉴스1을 사임하고 작가, 컨텐츠PD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유대표는 올해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글로컬여수 청소년해양포럼’의 총괄 기획을 맡았다. 5월 31일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모여 해양에 관한 뜨거운 관심을 나누게 될 글로컬 도시 여수. 총괄기획자 유정임 대표를 만나 이모저모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글로컬여수청소년해양포럼은 어떤 배경에서 시작이 되었는지요?

"최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나 해양 기후의 심각성에 따른 지구의 오염은 매우 심각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해양 및 자연의 생태계 파괴를 목격하게 되면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세계적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죠. 지구를 제대로 보존하는 일은 미래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의무이자 책임이기도 합니다. 무수한 자연의 위기들은 해양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갖습니다.

인류 자원의 보고라고 불리는 바다가 제대로 지켜지지 못할 때 우리가 처할 수 있는 위험은 상상 이상입니다. 해양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발전시킬 과제는 우리 모두의 숙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해양 이슈를 토론하는 미래세대의 공론의 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해야 합니다. 논지에 대한 공감이 모이면서 여수시 청소년해양교육원을 중심으로 포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해양에 대한 관심을 테마로 '주니어해양컨퍼런스'를 조직해서 지난해 3회까지 운영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론은 사회의 여론을 건강하게 살피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사명감 넘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뉴스1 부산경남의 대표로 일하면서 어떤 메시지로 사회의 공익적 가치에 동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이야기에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기성세대를 향한 청소년들의 따가운 질책, 집 한 채가 아니라 건강한 지구를 물려달라는 주니어들의 호소에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가슴이 먹먹했던 거죠. 그래서 그레타 툰베리에게 무작정 메일 한 통을 보냈습니다. 지구 위기에 공감하는 어른으로서 아시아권 청소년들과도 함께 동행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메일이었는데, 두어달 뒤에 의미있는 답장을 받으면서 실행에 옮겨보자는 확신을 갖게 되었죠.

지구 온난화, 기후 위기 등 환경 위기가 시작되는 곳을 열심히 살피니 바다에 시선이 가더군요. 바다를 제대로 보호해야 지속가능한 자연환경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해양환경을 지켜내자는 전 세계 주니어(Junior)와 함께 '주니어해양컨퍼런스'를 조직, 운영하며 지난해 제3회 행사를 성황리에 치러냈습니다.

많은 행사들이 서울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퍼져 나갑니다만, 아무래도 바다를 가까이에 두고 있는 부산.경남이야 말로 이 행사의 시작점으로 중요하다고 여겼구요, 제주와 강릉으로 이어가면서 대한민국 유일의 주니어 대상 국제행사로 지속시켜 온 겁니다. 그간 여수와 전남에서도 청소년들의 해양보호 활동은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글로컬여수 청소년해양포럼'의 시작은 이러한 활동들을 다시 묶어가면서 서로가 연대하는 소중한 메시지로 지속가능한 바다의 역사를 만들 것입니다."

-국내 유일의 청소년 국제컨퍼런스라면 세부적인 고려사항도 많았을 듯 합니다.

"지속가능한 지구와 바다를 지키기 위한 실천방안’을 제안·발굴·토론하자는 것이 전체적인 흐름이었는데요. 1회에는 해양에 대한 관심의 인식 확산을 위해 정말 많이 돌아 다녔습니다. 바다가 왜 중요한지, 해양이 어떻게 지켜져야 하는지 생각보다 많은 관심들이 없었던거죠. 청소년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은 일반적인데 바다에 대한 관심은 한결 떨어지더라구요. 아무래도 바다를 자주 볼 수 없는 내륙의 청소년들에게는 더더욱 관심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거죠.

환경의 중심에 바다가 있다는 생각, 인류 자원의 보고가 해양이라는 생각을 고취하는데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100여 곳의 학교를 직접 다니면서 발로 뛰고 행사를 알리고 참여자를 모집하고 부산에서 서울, 제주, 강릉, 광주까지 각 교육청을 방문하고 메일을 보내는 등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노력 덕분인지 인도네시아, 뉴욕 등 전 세계 주니어들이 관심을 보내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회에는 1000여명이 넘는 청소년들의 온라인 참가요청 및 500여명의 현장 참여까지 뜨거운 반응이 돌아 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시작한 1회 컨퍼런스가 3회에는 현장 중심의 행사가 되어서 수백명의 주니어들의 관심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거죠."

-'주니어해양컨퍼런스'에서는 주니어들이 주체가 되는 행사였나요?

"물론입니다. 주니어들이 직접 참여해서 기획하고 행동하는 컨퍼런스로 만들었죠. 컨퍼런스 행사 몇 달전부터 해양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안하는 '주니어해양피켓챌린지'라는 영상 공모제를 했는데 전 세계의 주니어들이 많은 작품을 보내 주었습니다. 상상을 넘어서는 기발한 영상들이 많았어요.

컨퍼런스에는 주니어 강연자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데 대한민국 주니어환경활동가는 물론 영국의 주니어환경운동가, 미국의 주니어환경운동가, 인도의 주니어환경운동가 등 세계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습니다.

지난 3회에는 주니어 강연자는 물론 기성세대를 대표해서 환경에 관심 많은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강연과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의 기조연설이 이어지면서 주니어들에게 더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속가능한 바다를 지키는 일에 국적이나 지역 등 경계가 따로 있을 수 없죠. 곧 여수에서 모일 청소년들의 포럼에도 기대가 큽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지키는 일은 인류의 생사가 걸린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전 세계의 청소년들이 지구를 지키고 바다를 지키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미래의 생존을 위한 걸음인거죠. 무분별한 남획, 각종 채굴산업, 해안 개발과 오염, 해수온도 상승을 촉진하는 온실가스 배출 등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이런 일들은 이전과는 다른 위기를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미래세대이자 환경오염 피해의 당사자인 청소년들이 해양환경 위기를 알리고 건강한 바다를 어떻게 발전시켜 갈지 토론하는 포럼은 그래서 더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5월 31일 여수에서 펼쳐질 청소년들의 해양포럼은 지속가능한 해양 역사의 서막이라고 보여 집니다. 여수,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아우르는 소중한 청소년들의 공론의 장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현재 작가로 컨텐츠PD로 활동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글로컬여수청소년해양포럼에 총괄기획자로 참여하시게 된 소감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로 방송을 시작해서, 부산경남 대표방송인 KNN의 PD로 많은 사회 이슈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부산영어방송의 제작국장으로도 일을 했고, 뉴스1 부산경남의 대표로 재임하기까지 약 30년이 넘는 시간을 언론에서 보냈습니다.

청소년 프로그램에서 방송을 시작한 이유인지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미래세대인 청소년의 일에 관심이 컸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의 다큐를 제작하면서 여러 각도의 사회 이슈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사회적 이슈에는 더 뜨거운 절실함이 자리합니다. 청소년이야말로 미래를 이어 갈 당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자원은 한 세대가 쓰고 갈 한정된 자원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함께 소중히 지켜가야 할 생존의 자산입니다. 지속가능한 바다는 지구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그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들이 5월 여수에서 펼쳐집니다. 5월 31일, 전국에서 모일 청소년들의 뜨거운 바다사랑에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바랍니다. 여수에서 곧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