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04’… ‘주장’ 채은성 충격적 침묵, 한화 고민 깊어진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05-04 05:30:00

[광주=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정말 충격적이다.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34)의 방망이가 너무나도 차갑게 식었다. 시즌 타율은 어느덧 2할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중심타자 채은성이 깊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한화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채은성. ⓒ한화 이글스 채은성. ⓒ한화 이글스

채은성은 3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이로써 채은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14에서 0.204으로 하락했다. 한화는 채은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KIA를 4-2로 제압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채은성은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작은 부상이었다. 지난달 12일 KIA전에서 8회 수비 중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이후 경과를 지켜봤으나 호전되지 않았고 끝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채은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부상의 여파가 남아있는 듯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하염없이 떨어졌고 급기야 2일 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후 팀이 3-4로 뒤지고 있던 9회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들어왔지만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채은성. ⓒ한화 이글스 채은성. ⓒ한화 이글스

채은성은 이날(3일) 경기에서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회초 1사 만루에서 첫 타석을 소화했다. 중심타자인 만큼 한화는 적시타를 기대했으나 채은성은 KIA 우완 황동하의 바깥쪽 슬라이더에 속아 맥없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 결과도 역시나 헛스윙 삼진이었다.

이후 타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배트 안쪽에 타구가 맞아 3루 땅볼로 처리됐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은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었다. 9회초 2사 1,3루에서 맞이한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채은성은 타격 후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채은성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한화도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KIA는 이날 1회초 1사 2,3루에서 노시환과 승부를 펼치지 않고 채은성을 선택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자를 출루시키더라도 타격감이 좋지 않은 채은성을 상대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전략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채은성을 6년 총액 90억원에 영입했다. 한화의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타격을 보강하고 팀의 미래 노시환의 뒤를 받쳐줄 역할을 기대했다. 실제로 노시환은 지난해 채은성의 합류로 우산효과를 누렸고 타율 0.298 OPS(출루율+장타율) 0.929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다. 채은성은 지난해 타율 0.263 OPS 0.779 23홈런 85타점으로 노시환과 함께 쌍포를 구축했다. 

노시환. ⓒ연합뉴스 노시환. ⓒ연합뉴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채은성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우산 효과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다. 최인호와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밥상을 차리고 안치홍과 노시환이 뒤를 받쳐주지만 채은성이 침묵으로 공격에서 맥이 끊기고 있다. 채은성의 부활이 너무나도 절실한 한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