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특수전사령관, 北의 연합훈련비난에 "특정상대 겨냥 아냐"

연합뉴스 2024-05-02 09:00:13

"한미동맹 준비태세 강화 위해선 누구와도 협력…동맹에 철통같은 헌신 보여줄것"

질문에 답하는 데릭 립슨 주한미특수전사령관

(서울=연합뉴스) 채윤환 김준태 기자 = 데릭 립슨 주한미특수전사령관(미국 육군 준장)은 최근 북한이 한미 특전사의 연합훈련을 비난한 것과 관련, 이 훈련이 특정 상대방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립슨 사령관은 지난달 30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수십년간 이어지는 훈련은 상대방이 아니라 작전 수행력 제고에 초점을 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북한은 초대형방사포 수 발을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것이 '핵방아쇠'라 부르는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체계 내에서 초대형방사포를 운용하는 훈련이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북한은 한미 특전사가 4월 18일 경기 오산비행장에서 진행한 연합 공중침투훈련 등을 거론하고는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적대 세력들의 끊임없는 군사적 도발"이라며 발사훈련을 실시한 배경으로 지목했다.

립슨 사령관은 "군대는 분쟁이나 위기에 대응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대비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할 뿐"이라며 군의 입장에서 훈련은 상대방에게 도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에서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훈련 중 참수작전(적 지도부 제거 작전) 훈련으로 불리며 북한이 가장 경계한다는 '티크 나이프'에 관해선 "참수작전 훈련이란 표현은 언론에서 나왔을 뿐"이라며 "주한미특수전사령부는 참수 전문가를 양성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했다.

질문에 답하는 데릭 립슨 주한미특수전사령관

1988년 10월 1일 설립된 주한미특수전사령부는 한국작전구역(KTO)에서 주한미군사령부와 연합사령부 등을 지원해 특수작전을 계획·수행한다. 이전까지는 주한미군사의 작전참모부(J3)에서 이를 담당했다.

사령부는 한국 특수부대와도 꾸준히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된 지난달 30일에도 캠프 험프리스 내 활주로 일대에서 한미 연합 공수훈련이 진행됐다. 지난해 하반기 사령부 창설 35주년, 정전 70주년을 맞은 것 등을 기념하는 훈련이라고 한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국제평화지원단·제707특수임무단 등 소속 장병과 주한미특수전사령부 소속 장병 등 110여 명이 치누크 헬기를 타고 약 1천250피트(약 381m) 상공에서 낙하산을 타고 강하했다.

립슨 사령관은 "언제든 능숙하게 강하할 수 있도록 연합훈련이 자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사령부는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그리고 지역 내 동맹들과도 동시통합(synchronize)하려 한다"며 "한미동맹의 준비태세 강화를 위해서라면 우리는 지역 내 파트너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유사시 한반도 밖으로 병력이 투입되는 것은 본인이 아닌 국가 지도자들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의 향후 계획을 묻자 립슨 사령관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구상을 밝히는 대신 "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헌신을 보여주고, 합동 연합훈련을 지속해서 실시하는 것"이라고 한 마디, 한 마디 힘줘 답변했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 창설 35주년 기념 공수훈련

readin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