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삼학도 5성급 호텔 건립 무산…시, 사업 협약 해지

연합뉴스 2024-04-30 00:00:49

"민간사업자 이행보증금 보완 안 해, 생태 공원 조성"

기자회견하는 박홍률 목포시장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목포시 삼학도 5성급 호텔 건립사업이 무산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년 3개월여만이며 지난 6·1지방선거에서 호텔 건립사업을 반대했던 박홍률 시장이 취임한 지 22개월 만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29일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학도호텔 건립을 위한 민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취소하고 사업협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민간사업자의 사업수행능력이 부족하다고 최종 결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및 사업협약 해지를 확정해 지난 4월 9일 사업협약 해지 처분을 민간사업자에게 통보했다.

민간사업자에게 요구했던 방재계획과 협약이행보증금 보완 작업도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삼학도 내 5성급 호텔 사업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후보간 논쟁이 벌어졌고 호텔건립을 반대한 현 시장인 박홍률 후보가 당선됐다.

전임인 김종식 시장 재임 당시 목포시는 삼학도 내 5성급 호텔과 800석 이상의 컨벤션 유치를 위해 '목포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을 민자유치로 추진했다.

2021년 5월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2022년 1월 스카이원레져㈜를 삼학도 평화누리 유원지 조성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스카이원레져㈜와 컨소시엄 참여사 5개사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대영디엘엠피에프브이㈜와 2022년 4월 협약을 체결했다.

지방선거로 시장이 바뀌고 지난해 2월 민간사업자의 호텔설립 관련 자료가 제출됨에 따라 진행된 목포시의 도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변경) 입안 절차 과정에서 해당 사업 부지가 재해취약 지구라는 점이 드러났다.

시는 민간사업자에게 방재(시설)계획 수립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제출 등 보완을 요구했으나 사업협약 해지 처분 통보일인 올해 4월 9일까지 제출되지 않았다.

또 2023년 6월 민간사업자가 협약이행보증금으로 제출했던 부동산수익권증서에도 문제가 발생해 변경을 요청하고, 증서를 반려했으나 적절한 후속 대응은 없는 상황이라고 박 시장은 밝혔다.

민간사업자는 시와 협약에 따라 제시한 사업비 3천500억원의 5%인 175억원을 협약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하지만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검토한 결과 제출된 부동산수익권증서의 가치는 69억원 정도로 평가됐다.

박 시장은 "삼학도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생태형 테마 공원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