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에 농익는 우리 가락'…국립국악관현악단 '애주가' 공연

연합뉴스 2024-04-30 00:00:37

6월 1~2일 국립극장 문화광장서 야외공연…전통술 마시며 국악 관람

야외 음악회 '애주가' 포스터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자연을 벗 삼아 음주와 가무를 즐겼던 선조들의 '풍류'가 초여름 서울 남산 자락에서 재현된다.

국립극장 산하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6월 1∼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우리 음악에 전통술을 곁들인 야외 음악회 '애주가'를 공연한다고 29일 밝혔다. 양일 모두 오후 5시부터 100분간 공연이 진행된다.

딱딱한 공연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국악과 전통술을 즐기자는 공연 취지에 맞게 기존 국악 공연과는 색다른 형태의 야외 공연장이 꾸며진다.

'록 페스티벌' 공연장을 참고해 국립극장 문화광장 정중앙에 관람석을 두고, 양옆으로 2개의 무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169㎡ 면적의 큰 무대에서는 박범훈 작곡가의 '신내림' 등 국악관현악 위주로 연주되고, 60㎡ 면적의 작은 무대에선 대금 연주곡인 '청성곡' 등 개성 넘치는 소규모 실내악이 공연된다.

또 판소리와 민요로 전승된 다양한 지역의 권주가를 한데 묶어 새롭게 창작한 '권주가' 공연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실제로 술을 마시면서 연주하는 진풍경도 펼쳐질 예정이다.

관객은 준비된 5종의 전통술을 즐기며 2개의 무대에서 번갈아 펼쳐지는 국악 공연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관객이 공연 특색에 맞는 전통술을 즐길 수 있도록 각 공연 직전에 '맞춤형 전통술'이 안내된다. 예를 들어 대중에게 익숙한 국악 멜로디인 '신내림' 공연에는 막걸리를 추천하고, 청아한 소리를 내는 대금 연주곡 '청성곡'에는 맑은 맛이 나는 백세주를 권장하는 식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아예 공연을 연례화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연출을 맡은 정종임 음악감독은 "관객과 출연자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같은 국악 음악회를 진행해보자는 취지로 공연을 기획했다"며 "답답한 실내 공연장을 떠나 야외에서 전통술과 함께 우리 국악을 즐기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권은 국립국악관현악단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예매할 수 있고,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다. 미성년자나 음주를 원하지 않는 관객에게는 관람료가 할인된다.

애주가 연출을 맡은 정종임 음악감독

h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