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전기차 추돌 후 화재에 문 잠겨…탑승객 전원 사망

데일리한국 2024-04-29 22:51:04
사진=중국 바이두 캡처  사진=중국 바이두 캡처 

[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중국의 유명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華爲)가 기술지원한 전기차에서 추돌 이후 난 화재에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 3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중국 펑파이신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 인근의 고속도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이토(AITO) M7 차량이 시속 115㎞로 주행 중 앞서 달리던 트럭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이 차량엔 불길이 치솟았고 주위에 있던 차량 운전자들이 달려가 탑승자들을 구조하려 했지만 매립식 전동 손잡이가 열리지 않았다. 이후 차량 유리창을 부수는 등 구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갇혀 있던 남성 2명과 2살 된 아기 등 탑승자 3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사고 차량 운전자의 누나라고 밝힌 한 여성은 “남동생이 운전하던 아이토M7이 고속도로에서 살수차와 부딪혔고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남편과 아들이 모두 사망했다”며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차문이 열리지 않아 남동생이 대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고 차량은 남동생이 3개월 전에 구매한 최신형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차량의 안전성 의혹이 제기되자 아이토 제조사 측은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계정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도 "에어백과 동력 배터리는 정상적으로 작동됐다"며 결함 의혹을 부인했다.

현지 경찰은 차량 결함 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아이토 M7은 화웨이가 2021년 12월부터 중국 전기차 기업 싸이리스(Seres)와 손잡고 생산에 나선 고급 SUV 중 하나로 화웨이의 독자적인 운영체계(OS) 훙멍(鴻蒙·Harmony)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아이토는 출시 27일 만에 5만대가 팔리며 당시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로이터는 화웨이가 결함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이 차량이 합작이 아닌 자사의 부품 제공 등 기술 지원으로 제조된 회사라고 선을 긋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