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인공지능(AI) 활용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NIA 4.0' 구상을 공개했다.
황종성 NIA 원장은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제일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AI 대응"이라면서 "AI 활용에서 한국이 최고 강국이 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NIA는 ▲ AI 관련 규제와 정책 수립 ▲ AI 시대에 걸맞은 활용 기반(인프라) 구축 ▲ AI 서비스 초기 수요 창출 등 3가지 전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황 원장은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전체 예산 6천869억원 중 AI 관련 사업에만 25%(1천704억원)를 투입하고, 오는 2027년까지 전체 사업을 AI 중심으로 개편해 AI 사업 예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박상현 경영기획실장이 설명했다.
우선 올해는 국가 AI 인프라 구축에 1천124억원을, 초거대 AI 기반 서비스 개발 지원을 비롯한 AI 활용 확산 촉진에 527억원을, 국가 AI 정책 지원에 53억7천만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한국의 AI 경쟁력을 깎아내린 듯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서도 유사 사례 재발 방지에 나선다.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연구소'(HAI)는 최근 보고서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한국 기업이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수의 국내 기업 사례를 열거하며 반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NIA는 올해 핵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토터스, 옥스퍼드 등 글로벌 AI 지표 조사기관과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민간 조사기관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제대로 평가받게 하겠다"는 것이 NIA의 계획이다.
황 원장은 "한국의 AI 경쟁력은 종합적으로 볼 때 정말로 뛰어나다. 선진국에 의존하지 않는 제3의 대안 모델을 갖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개도국에 한국형 AI 역량을 지원하는 등 국제 협력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런 맥락에서 AI 기본법의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황 원장은 "AI 시대가 됐으니 앞으로 수십, 수백 개의 관련 법이 나올 것"이라면서 "기본법부터 우선 만들고 그 다음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NIA는 기관명이 너무 길다는 지적에 따라 25일 정관 개정을 통해 공식 약칭을 '한국지능정보원'으로 정하고 과기정통부 등 정부 부처들의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firstcircl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