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의회, 의회사무과 추경예산 99% 삭감 논란

연합뉴스 2024-04-24 15:00:17

일부 "의장·의회직원 길들이기 횡포" 주장

김보미 강진군의회 의장

(강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강진군의회가 지난해 의회사무과 본 예산을 반토막 낸 데 이어 올해 첫 추경 예산안도 99% 삭감해 논란이다.

일부 군의원이 의장과 의회사무과를 길들이기 위한 '묻지마 예산심의'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24일 강진군의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임시회에서 의회사무과 추경 예산안 5억8천400만원 중 99%에 해당하는 5억7천500만원을 삭감했다.

예산 심의 정상화를 주장하며 노두섭 의원이 예산안 수정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표결 결과 4대 4로 부결됐다.

노두섭 강진군의원

노 의원은 "명분과 논리가 없는 의회사무과 예산삭감은 군민들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개인 감정에 휘둘린 명분 없는 권한 행사는 민주주의를 빙자한 횡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복사용지, 잉크 등 소모품 구입을 위한 사무관리비가 대부분 삭감돼 의회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의회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경비라도 반영하기 위해 의원들과 여러 차례 만나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의회사무과 예산은 지난해 2024년도 본예산 심사에서도 전체 9억7천만원 중 51%에 해당하는 5억원이 삭감됐다.

삭감 조서에 이유를 한 줄도 명시하지 않아 당시 의원들과 갈등을 빚던 의회 의장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의심을 샀다.

김보미 군의회 의장은 폐회사에서 "추경 예산안 심사로 우리 의회는 자승자박에서 벗어날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렸고 의회 역할과 기능 정상화도 물거품이 돼 버렸다"고 한탄했다.

앞서 지난 1월 강진군의회에서는 일부 의원이 김보미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발의했다가 철회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지지 후보를 놓고 내홍을 겪었다.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