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한반도 통일, 갑자기 올 것… 누가 정권 잡든 대비해야"

데일리한국 2024-04-19 15:35:27
빅터 차 /사진=연합뉴스 빅터 차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18일(현지시간) 한반도의 통일은 예고 없이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보수와 진보 어느 쪽이 정권을 잡든 통일에 대해 대비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 석좌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대담에서 "통일이 갑작스럽게 일어날 것이며, '1국가 2체제’나 30년에 걸친 점진적인 통합과 같은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역사가 항상 위기와 균형의 반복이었기 때문에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차 석좌는 정부가 한국 국민이 통일에 대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통일을 장기 문제로 보고 미루거나, 통일을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로 보고 회피하거나, 통일의 여건을 만들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는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 석좌는 시민들이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선출직 공무원이 '당장 내일 통일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통일 준비가 됐는지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이 북한 세습 정권의 종말 또는 북한 주민에 대한 중국의 국경개방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차 석좌는 "북한이 군부 독재자에 의해 통치되더라도, 그가 경제정책에 관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면서 한국과 경제협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 개인을 우상화하는 정권에서는 협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차 석좌는 "중국이 탈북민을 북송하는 이유는 북한과의 국경을 열 경우 그것은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것을 중국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